소똥 맞은 기안84, 생떽쥐베리=생쥐백대리..연예대상 쐐기 박았네(태계일주3)[종합]
[OSEN=박소영 기자]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3’ 기안84, 빠니보틀, 덱스가 그림 같은 바오밥 군락지를 만끽하며 또 하나의 추억을 새겼다. 풍성한 감동과 웃음으로 기안84의 연예대상에 쐐기를 박았다.
17일 오후 전파를 탄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3’에서 기안84, 덱스, 빠니보틀은 덱스의 버킷리스트인 바오밥 나무 캠핑을 가기 전 시장에 들렀다. 이들은 슬리퍼를 사고 아침밥을 먹기로 했는데 현지 식당이라 덱스는 바게트만 뜯었다. 대신 기안84와 빠니보틀은 국수와 밥까지 시켜서 배불리 먹었다.
기안84는 “조미료가 많이 빠진 한국 음식 같았다. 아프리카라고 해서 다를 줄 알았는데 오히려 한식에 가까워서 놀랐다”며 만족해했다. 반면 덱스는 생선조림과 고기완자를 맛보더니 오만상을 찌푸렸다. “위생의 문제, 맛의 문제를 떠나서 남은 여정이 많이 있으니 컨디션에 문제가 될까 봐 조심했다”고 변명해 웃음을 자아냈다.
바게트까지 넉넉하게 산 뒤 기안84는 모자를 샀다. 하지만 두상이 커서 사이즈가 맞는 게 없었다. 간신히 고른 건 핑크색 여성용 모자. 기안84는 만족했지만 사이즈를 더 늘리겠다고 했다가 모자가 터지고 말았다. 결국 그는 카운터에서 30분 동안 바느질을 했고 동생들은 “못말리는 우리 기안이 형”이라고 놀렸다.
기안84는 “바느질을 좋아한다. 고쳐 쓰면 더 정이 든다. 더 오래 쓴다. 우린 물질 속의 풍요에 사는 거다. 난 결국 입는 것만 입다. 여행 안 갈 땐 애착셔츠를 안 입는다. 중요한 날 입는 셔츠”라고 강조했다. 빠니보틀은 “기안84를 배울 법하다. 조금은 기안처럼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캠페인처럼 말했다.
이들은 툭툭을 타고 바오밥 애비뉴로 향했다. 기안84는 “비행기 탔을 때부터 궁금했다. 다른 건물들과 다르더라. 웅장했다”며 “우리나라에도 가로수마냥 심으면 좋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바오밥 나무가 ‘어린왕자’에 나왔다면서도 작가 이름을 생떽쥐베리가 아닌 생쥐백대리라고 말해 폭소를 안겼다.
바오밥 애비뉴를 향해 가던 중 소수레를 만났다. 빠니보틀과 덱스는 옮겨 타기로 했고 기안84는 소가 안쓰럽다며 따로 걸어갔다. 그러다가 동네 아이들을 만났는데 “저 도서관 지어준 나라 사람이라구. 어제 맞짱을 떠서 졌다구. 하하하.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본방사수 부탁드려요. MBC 문화방송”이라고 가르쳐 웃음을 자아냈다.
압권은 소똥이었다. 기안84는 소수레 뒤를 따라가다가 난데없이 소똥 테러를 맞아 보는 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럼에도 그는 “인도 갔을 때도 소똥을 밟았는데 이번에도. 더럽다기보다 나름 정취가 있네”라며 흙으로 다리를 닦았고 “소나 사람이나 인생이 쉽지 않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마침내 세 사람은 마다가스카르의 상징인 바오밥 군락지에 도착했다. 기안84는 “사람과 흙, 동물, 나무, 지구 그 자체다. 가는 길부터 흥미롭더라. 사는 모습 풍경이 나와 다른 세계니까 그런 걸 느끼러 여행 오는 게 있지 않나. 현지인들 사는 풍경이 좋더라”고 감탄했다.
세계 최대의 바오밥 군락지, 매 순간 달라지는 대자연의 아름다움이 펼쳐지는 곳을 마주한 덱스 또한 “도착하니까 거짓말처럼 시야가 확 트였다. 귀여운 호수와 바오밥 나무를 보면서 이게 바로 내가 원했던 거야 싶었다”고 만족했다. 기안84는 바오밥 나무와 온몸으로 교감해 감동을 자아냈다.
그림 같은 노을을 배경으로 세 사람은 기념 사진을 잔뜩 찍었다. 그리고는 컵라면과 염소 고기와 맥주를 즐겼다. 덱스는 인도에 이어 다시 한번 소주를 챙겨왔고 기안84는 “여행이 아직 남았다. 다치지 말고 우리 여행의 추억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너희 바쁘고 잘 나가는데 ‘태계일주’가 너희 마음 속 1번이었으면 좋겠다”고 건배사 했다.
기안84는 “마다가스카르 모론다바에만 와 본 건데 예측이 안 된다. 그래서 설레긴 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빠니보틀은 “아직까진 사람들이 너무 좋다. 꼬마 친구들 웃는 게 너무 좋아서 보기만 해도 행복하다. 덱스가 좋아하는 게 옆에서 보이니까 좋다”고 화답했다. 덱스도 “저도 기대 이상이다. 이대로만 계속 되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세 사람은 쏟아지는 밤하늘 별을 배경 삼아 기념 사진을 찍었고 평온한 잠자리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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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태계일주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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