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적자인데” “저희도 적자인데요”…중간배당 목표 낮춘 한전

이새하 기자(ha12@mk.co.kr) 2023. 12. 17. 22:3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천문학적인 적자에 시달리는 한국전력공사가 자회사에서 받는 중간배당 목표를 3조5000억원 수준으로 낮춰잡았다.

17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한국수력원자력, 남동발전, 남부발전, 서부발전, 중부발전, 동서발전 등 발전자회사 6곳과 중간배당 목표액을 기존 4조원에서 3조5000억원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전 요구로 한수원을 비롯한 6개 자회사는 지난 11~14일 잇따라 이사회를 열고 정관을 개정해 중간배당 근거를 만들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매일경제]
천문학적인 적자에 시달리는 한국전력공사가 자회사에서 받는 중간배당 목표를 3조5000억원 수준으로 낮춰잡았다. 최대 4조원 규모 중간배당을 추진했지만 자회사 반발에 부딪힌 탓이다.

17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한국수력원자력, 남동발전, 남부발전, 서부발전, 중부발전, 동서발전 등 발전자회사 6곳과 중간배당 목표액을 기존 4조원에서 3조5000억원 수준으로 하향 조정했다.

모기업인 한전의 재무개선을 위한 ‘고통 분담’에 공감하면서도 전례 없는 대규모 중간배당에 자회사들이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조원 이상의 중간 배당을 요구받은 한수원의 경우 올해 1~3분기 1631억원 상당 영업손실을 냈다.

한전 요구로 한수원을 비롯한 6개 자회사는 지난 11~14일 잇따라 이사회를 열고 정관을 개정해 중간배당 근거를 만들었다. 이번주 산업통상자원부가 개정된 정관을 승인하면 각 자회사는 추가 이사회를 열고 구체적인 배당액을 의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이 자회사 중간배당을 추진하는 이유는 재정이 악화하면서 내년 한전채 발행 한도가 줄어들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올해 한전채 발행한도는 작년 한전 자본금과 적립금 합계(약 20조9200억원)의 5배인 104조6000억원이다.

문제는 적자가 이어지면서 자본금과 적립금 합이 쪼그라든 것이다. 내년 한전채 발행 한도는 60조~70조원대로 예상된다. 현재 시장에 풀린 한전채 발행 잔액만 80조원에 달한다. 내년에 한전채 추가 발행은커녕 오히려 기존 한전채를 갚아야 하는 상황이 닥친 것이다. 중간배당을 받으면 자본으로 누적이 돼 한전채 발행 한도를 늘릴 수 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