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민, 행위예술가 영역까지…'선태사해' 황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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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을 나는 양탄자 같은 상부구조물(Topside) 위에서 단단한 와이어가 그룹 '샤이니' 멤버 겸 솔로가수 태민(30)의 몸을 붙잡고 있는 모습이 심상치 않았다.
인트로 영상에 이어 첫 곡 '더 리즈니스(The Rizzness)' 무대부터 이전 K팝 콘서트에서 보기 힘들었던 퍼포먼스가 등장했다.
태민은 콘서트 타이틀처럼 '더 리즈니스' 무대가 끝나고 자신을 감싸고 있던 와이어 옷을 과감히 벗는 탈태 뒤 무대 위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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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공중을 나는 양탄자 같은 상부구조물(Topside) 위에서 단단한 와이어가 그룹 '샤이니' 멤버 겸 솔로가수 태민(30)의 몸을 붙잡고 있는 모습이 심상치 않았다.
인트로 영상에 이어 첫 곡 '더 리즈니스(The Rizzness)' 무대부터 이전 K팝 콘서트에서 보기 힘들었던 퍼포먼스가 등장했다.
태민이 발을 딛고 선 가로 6m·세로 6m의 상하 반전 회전 상부 구조물이 점차 앞으로 기울어져 90도, 180도가 되면서 아찔함을 선사했다.
17일 오후 공연 영상 중계 플랫폼 '비욘드 라이브'를 통해 '태민 솔로 콘서트 : 메타모프(METAMORPH)'를 지켜봤는데 공연장 속에서 샤이니 팬덤 '샤이니월드'(샤월)가 놀라는 소리가 비집고 화면을 통해 나올 정도였다.
콘서트 타이틀 '메타모프'는 독일어로 '변화'와 '탈태'를 뜻한다. 태민은 콘서트 타이틀처럼 '더 리즈니스' 무대가 끝나고 자신을 감싸고 있던 와이어 옷을 과감히 벗는 탈태 뒤 무대 위에 섰다.
환골탈태(換骨奪胎)는 아니다. 이미 뼈를 깎는 노력으로 완성형 아이돌이 된 태민에게 적확하게 가닿는 고사성어는 아니다. 대신 현재의 상태에서 벗어나 더 나은 상태로 변화하는 선태사해(蟬蛻蛇解)가 알맞았다.
기존 무대에서 현대무용수 같은, 미학적으로도 가치가 있는 퍼포먼스를 선보여온 태민은 이번에 행위예술가의 영역으로까지 나아갔다. 붉은색 안대로 두 눈을 가리고 거꾸로 매달린 채 등장해 퍼포먼스를 펼치는 파격적인 '도어(DOOR)' 장면이 대표적이었다.
전날과 이날 펼쳐진 이번 태민의 콘서트는 인천 영종도 K팝 전용 공연장 인스파이어 아레나를 장식한 첫 단독 K팝 콘서트인데 시야가 사방에서 중심으로 몰리는 구조를 잘 활용해낸 황상훈 SM 퍼포먼스 디렉터의 연출이 돋보였다.
기존 관점을 벗어날수록 무대는 더 역설적으로 순수해진다는 걸 태민은 이번 콘서트에서 보여줬다. 올해 만 30세가 된 태민은 '유인' 무대에선 관객들에게 플러팅을 하며 관능을 뽐내기도 했다.
무엇보다 태민의 여러 무대는 심미주의에 방점이 찍혔다. 노래가 깊이 감추고 있는 심연을 일상의 예술로 만들기 위해서 무엇이든 하겠다는 도전적 태세는 관객의 예상을 기꺼이 벗어난다. 무대 위 퍼포먼스와 연출의 선구적인 면모를 찾기 위한 독창성, 그건 태민이 갖고 있는 최대 강점 중 하나다.
또 태민은 흡수력도 좋다. 모든 사물의 원형 '이데아'(IDEA:理想), 확실한 독자성인 '아이덴티티(Identity)'를 갖춘 그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분명하기 때문에 오히려 다른 것들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다. 종현의 가창력과 무대 매너, 온유의 부드러움, 민호의 절도, 키의 끼와 예능감이 골고루 어느새 그에게 묻어 있었다. 이날 민호와 키가 객석에서 그런 샤이니 막내를 뿌듯한 얼굴로 쳐다봤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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