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자성당 비무장 모녀 사살…"너무 잔인" 비판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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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한 저격수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교회에서 비무장 모녀를 사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실로 밝혀질 경우 최근 오인 사살 사건과 함께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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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이스라엘의 한 저격수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교회에서 비무장 모녀를 사살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실로 밝혀질 경우 최근 오인 사살 사건과 함께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에 대한 비판 여론이 들끓을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예루살렘 로마 가톨릭 라틴 총대주교청은 성명을 내고 “이날 정오 무렵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 발발 이후 기독교 가정이 피신해 있는 가자지구 교회 안에서 이스라엘의 한 저격수가 기독교인 여성 두 명을 살해했다”며 “나히다와 그의 딸 사마르는 수녀원으로 걸어가던 중 총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이어 “한 명은 다른 한 명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려던 중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들 희생자는 노인 여성과 그의 딸이라고 AFP는 전했다. 정확한 나이는 공개되지 않았다. 모녀 사망자 외에 이날 교회에서는 다른 사람을 보호하려다가 7명이 총격을 받아 다쳤다고 총대주교청은 전했다. 총대주교청은 “총격 당시 사전 경고가 있지 않았다”며 “그들은 본당 경내에서 냉혹하게 총살 당했다”고 지적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두 모녀의 사망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교황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매우 심각하고 고통스러운 소식들을 계속 받고 있다”며 “한 어머니와 그의 딸이 죽었고 다른 사람들은 저격수가 쏜 총에 다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가족과 어린이, 환자, 장애인만 있는 성가정 본당에서 일어났다”며 “무방비 상태의 민간인들이 총격과 포격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안토니오 타야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이스라엘 정부와 군에게 기독교 미사 장소를 보호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촉구했다.
상황이 이렇자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제거 군사작전이 너무 무분별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 여론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가뜩이나 이번 사살 직전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하마스에게서 벗어난 자국 인질 3명에게 오인 사격으로 사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즉각적인 휴전을 촉구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는 더 비등해졌다.
김정남 (jungkim@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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