덮치고 쓰러지고…동장군 기승에 제주 곳곳 피해
[KBS 제주] [앵커]
동장군이 제주에서도 이틀째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한라산에는 20cm 넘는 눈이 쌓였고, 체감온도는 영하 21도까지 떨어졌습니다.
해안에도 순간풍속이 초속 30m를 넘기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김익태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여름 태풍을 연상케하는 집채만한 파도가 쏟아져 들어옵니다.
도로변에 주차해둔 승용차가 맥없이 떠밀려 나갑니다.
순간최대풍속 초속 33미터의 강한 바람이 몰고온 겨울철 제주의 풍경입니다.
거리에서는 바람에 못견딘 신호등이 주행 중이던 승용차 위로 쓰러졌습니다.
인명피해로 이어질뻔한 아찔한 사고였습니다.
가로등과 나무가 쓰러지는 등 이틀간 강풍 피해 11건이 119에 접수됐습니다.
한라산 체감온도가 영하 21도까지 떨어질 정도로 추위가 기승을 부리며 중산간도로도 얼어붙었습니다.
["다들 왜 섰지. 완전 꽝꽝 얼었나 본데. 이 봐. 길 완전 얼어있어. 어머. 브레이크 잡혀?"]
차량들은 엉금엉금 거북이 걸음을 하고, 접촉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오후 들어 공항에 발효됐던 기상특보는 모두 해제됐습니다.
하지만 결항과 지연사태로 공항 이용객들의 불편은 종일 이어졌습니다.
[백남옥/경기도 남양주시 : "비행기가 지금 지연이 되어서 약속도 많이 미뤄지고 대체 항공편도 지금 못 구한 편이라 어떻게 될 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지금 많이 답답하고 많이 힘들어요."]
기상청은 강풍특보는 해제됐지만 오늘 밤까지 초속 15m의 바람이 불고, 내일 아침까지 중산간과 산지에 많은 곳엔 10cm 이상, 해안에도 최고 5cm의 눈이 더 내리겠다며 주의를 부탁했습니다.
KBS 뉴스 김익태입니다.
영상편집:송은민
김익태 기자 (ki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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