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녹을 조금 더 제거했다…월 1회 출전 ‘약속’ 지킬 것”
카트 안 타고 라운드 ‘건강 확인’
“녹을 조금 더 제거했다. 매일 좋아지고 있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아들 찰리(14)와 함께 나선 가족대항 이벤트대회 PNC 챔피언십에서 더욱 건강해진 몸을 확인했다. 이달 초 바하마에서 열린 히어로 월드 챌린지 당시 “발목은 이제 아프지 않다. 내년에는 한 달에 한 번씩 대회에 출전하는 게 현실적인 목표”라고 한 약속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우즈는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GC(파72·7106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찰리와 보기 없이 버디 8개를 합작하고 8언더파 64타를 쳐 스티브 스트리커 부녀, 넬리 코르다 부녀, 저스틴 토머스 부자(이상 미국) 등과 공동 11위로 출발했다. 스크램블 방식의 1라운드에서 맷 쿠처 부자(미국)가 15언더파 57타를 치고 3타 차 선두로 나섰다.
비거리가 향상돼 지난해보다 티박스를 한 단계 뒤로 옮긴 아들 찰리, 올해 처음 그의 캐디로 수고한 딸 샘(16)과 1라운드를 치른 우즈는 “두 아이와 코스 안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다는 건 매우 특별한 경험”이라며 감회를 밝혔다.
우즈는 전날 열린 프로암 대회에서 골프 카트를 사용하지 않고 코스를 돌았다. “다리는 걱정이 없다. 걷는 게 허리에 더 좋다”고 자신감을 보인 우즈는 이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주에는 그간 무뎌진 내 경기력에서 녹을 조금 더 벗겨내는 게 목표이다. 바하마에서처럼 이번주에도 매일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내년 출전 계획에는 변함이 없는가’라는 질문에는 “그러기 위해서 이렇게 플레이하고 있다”고 자신있게 답했다.
지난 4월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 직후 기권하고 2년 전 교통사고 때 다친 오른 발목을 수술한 우즈는 이달 초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서 3년 만에 2라운드 연속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는 등 놀라운 회복 속도를 보였다.
PGA 투어 정책이사인 우즈는 LIV 골프와의 합병 논의에 대한 질문에 “사우디 국부펀드(PIF)와는 오는 31일까지 협상하도록 돼 있다. 다른 투자회사들과의 협상도 진행되고 있다”고 답하며 원칙을 재확인했다. 27년간 후원 관계를 이어온 나이키와의 결별설을 확인하는 질문에는 “아직 나는 그들의 제품을 착용하고 있다”고 두 차례 강조하며 대답을 피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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