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에 ‘바람’이 분다…‘SF맨’ 이정후 인기 실감

김하진 기자 2023. 12. 17.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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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장에서도 스타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입단한 이정후가 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와 브루클린의 경기 도중 소개되자 일어나 팬들의 환호에 답례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 EPA연합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인스타그램에 올려진 이정후의 반려견 까오.
입단식 100여명 참석, 열기 후끈
팀 특급스타로 내세우겠다는 의지
구단 SNS ‘일거수일투족’ 도배
오타니처럼 반려견까지 집중조명

‘THIS IS KAO.’

이정후(25)를 영입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가 그의 반려견에게까지 애정을 드러냈다. 이정후에 대한 현지의 관심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17일 구단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정후가 플러스 원으로 온다는 건 몰랐을 것”이라면서 이정후의 반려견 ‘까오’의 사진을 여러 장 게재했다. 이정후와 함께한 사진뿐만 아니라 까오의 단독 사진도 여러 장 게재하며 ‘THIS IS KAO’라고 소개했다. 이정후는 댓글로 “공유해줘서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까오는 이정후가 중학교 때부터 함께한 반려견이다. 지난해에는 펫 전문 매거진 표지를 함께 장식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의 반려견에게까지 관심을 가진 건 최근 LA 다저스가 영입한 오타니 쇼헤이를 향한 대우와 비슷하다. 오타니는 지난달 17일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를 수상할 당시 화상 인터뷰 때 반려견과 함께해 관심을 받았다. 오타니는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에서 반려견에 대한 질문을 받았고 “이름은 데코이(Decoy)”라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가 이정후를 팀의 특급 스타로 내세우겠다는 의지가 반영되어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15일 이정후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구단 SNS에 “이정후 선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온 걸 환영합니다”라고 영어와 한글로 환영 인사를 하며, 이정후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조건은 6년 총액 1억1300만달러(약 1462억원)였다.

이후에도 구단 SNS는 이정후의 사진으로 ‘도배’되어 있다. 그리고 이정후의 반려견까지 집중 조명하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정후는 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센터에서 열린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홈 경기를 현장에서 관람했는데 구장 전광판에 ‘샌프란시스코 외야수’라는 자막과 함께 비춰지기도 했다.

이정후가 16일 미국프로야구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홈구장인 오러클파크 그라운드로 걸어 들어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 AP연합뉴스

지난 16일 샌프란시스코 오러클파크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이정후의 입단식에는 구단 관계자와 현지 매체 등 100여명이 참석해 그를 향한 뜨거운 관심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KBO리그에서 달고 뛰었던 등번호 51번을 그대로 달게 하는 등 대우를 제대로 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은 뒤 “핸섬(잘생겼느냐)?”이라고 묻는 여유도 드러냈다.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매력적이고 재치 있는 첫인상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꿈을 이뤄 기쁘다. 나는 이곳에 이기기 위해 왔다. 레츠 고 자이언츠”라고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그러면서 “김하성(샌디에이고) 형과 다른 팀 소속으로 맞대결하게 돼 신기하고 설렌다. 형은 항상 좋은 말을 해준다. 미국에서도 많이 물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미국까지 가져간 그는 “아버지에게 직접적으로 배운 건 없지만”이라고 운을 떼 웃음을 끌어낸 뒤 “인성 문제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 잘할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등을 배웠다”고 말하는 여유도 보였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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