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인질 오인사살에 ‘사면초가’…전세계서 “전면전 포기” 압박
英·獨 외무장관도 휴전 촉구
네타냐후 “계속 싸울 것” 고집
이스라엘-카타르, 인질협상 회동
케렘 샬롬 통한 구호품 반입도 승인
1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는 시민 수천명이 광장에 운집해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간이 없다. 지금 당장 인질들을 구출하라”는 피켓을 들고 “휴전 없이는 억류돼 있는 135명의 인질들이 살아 돌아오지 못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CNN 등에 따르면 하마스에 인질로 잡혔다 풀려났다는 한 시민은 “사살된 희생자 중 두 사람과 아는 사이다. 더 이상 실수해선 안된다” 며 “남은 인질들이 희망이다. 거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영국 데이비드 캐머런 외무장관, 독일 아날레나 베어보크 외무장관도 영국 더 타임즈에 “지속 가능한 평화로 이어지는 휴전을 위해 모든 것을 해야하며, 빠를 수록 좋다”는 내용의 기고문을 실었다. 이들은 “이스라엘은 위협을 제거할 권리가 있지만 국제법을 준수해야 한다”며 “너무 많은 민간인이 죽었다” 고 지적했다.
이스라엘군(IDF)은 전날 가자 북부에서 이스라엘인 인질 3명을 위협으로 오인 사살했다고 밝혔다. 헤르지 할레비 IDF 참모총장은 이들이 상의를 벗은채 백기를 흔드는 등 “자신들의 상황을 알리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다했다” 면서 책임을 인정했다.
16일에는 이스라엘 저격수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교회에서 비무장 모녀를 사살했다는 로마 가톨릭교회 예루살렘 총대주교청의 주장도 나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총대주교청은 성명을 내고 “이날 정오 무렵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기독교 가정이 피신해 있는 가자지구 교회 안에서 이스라엘 저격수가 기독교인 여성 2명을 살해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최근 두 달에 걸쳐 미국이 지원하는 레바논군을 헤즈볼라로 오인해 잇따라 공격해 미국으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CNN에 따르면 IDF는 10월 7일 이후 34차례 넘게 레바논군 진지를 공격, 최소 8명이 부상하고 1명이 사망했다. 이에 미국은 이스라엘에 이 같은 공격은 용납할 수 없다는 뜻을 전했다. 미국은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선이 레바논까지 확대될 위험에 촉각을 곤두세워 왔다.
케렘 샬롬 통행로를 통한 가자지구 구호물자 반입도 처음 승인됐다. 전날인 15일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지난 일시휴전 당시 합의한 하루 200대의 구호 트럭 진입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케렘 샬롬은 가자 남부와 국경을 맞댄 이스라엘 마을로, 전쟁 발발 전 가자지구로 진입하는 화물량의 60% 이상이 이뤄지던 곳이다. 앞서 유엔은 라파 통행로로 반입할 수 있는 구호물자의 양이 극히 적다며 다른 통행로를 추가로 열어달라고 촉구해왔다.
한편, 이스라엘과 미국이 하마스의 해외 자산에 대한 정보를 입수한 뒤에도 수년 간 제재와 동결 등의 조치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보당국은 지난 2018년 하마스의 자금원과 관련한 극비 문서를 입수해 상부에 보고했고, 미국 정부에도 해당 정보가 공유됐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 정부 제재가 미뤄지면서 현금화된 자산이 하마스가 군사 인프라를 갖추고 테러를 준비하는 데 사용됐다고 NYT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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