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처음처럼·새로 연내엔 인상않기로 선회…새해 기준판매비율 도입에 '고심'
"내년 새 제도 도입 이후에도 처음처럼·새로 출고가 유지시 사실상 인상 효과"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처음처럼·새로 등을 생산·유통하는 롯데칠성음료가 당초 계획과 달리 연내에 소주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선회했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가 더 강화하고 있어 '서민 술'로 대표되는 소줏 가격을 올리기 부담되는 상황인데다, 내년 1월 1일부터 곧바로 도입되는 기준판매비율이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칠성은 17일 "연내 (처음처럼·새로 등 주류) 가격 인상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체적인 인상 시점과 인상률 등은 주중에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롯데칠성은 이미 소줏값을 올린 경쟁사들을 따라 연내에 처음처럼·새로 소주 가격을 올릴 예정이었다.
이를 위해 정부와도 조율에 나섰다. 맥주의 경우 클라우드 점유율이 5% 이내로 영향력이 미미해, 지난달 맥주 신제품 크러시(KRUSH)를 내놓은 이후 가격 조정은 하지 않기로 했다.
실제 지난 7일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연 IR 콘퍼런스콜에서 수익성 강화를 위해 연내 가격 인상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공개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번 콘퍼런스콜에서 "대한주정판매협회가 올 초 소주 주정의 가격을 10% 가량 인상했는데 과거에는 메인 재료인 주정값이 오르면 소주 업계가 가격을 곧바로 인상해 왔다"며 "이번엔 총선이 내년 4월에 있다 보니 가격 인상을 자제하거나, 인상 타이밍을 늦춰달라는 요청이 많아 올해 계획한 가격 인상을 아직 진행하지 못해 1~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0% 가량 줄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가격 인상이 워낙 민감한 이슈이다 보니 확답은 못한다"면서도 "수익을 내야하는 기업이다 보니 어떻게든 올해 안에는 가격 인상을 하려고 정부와 계속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연내 소주 가격 인상을 안하기로 돌연 선회한 것은 정부와 소비자 반응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정부는 내년부터 주류에 기준판매비율을 도입하면서까지 주류 가격 인하를 유도하고 있는 모습이다.
앞서 1일 기획재정부는 종가세 적용 대상인 국산 주류 과세 시 기준판매비율을 도입하는 내용의 '주세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국내 제조장에서 출고하는 국산 주류에 대해 제조장 가격에서 기준판매비율 만큼을 차감한 과세표준을 기준으로 주세를 신고·납부하게 된다.
국산 증류주에 붙는 세금이 낮아질 수 있어 가격 인하 효과를 노리고 도입한 것인 만큼 업체가 출고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다.
이미 가격 인상을 단행한 다수 주류 업체들은 낮아진 세금분을 감안해 출고가를 내릴 것으로 전해졌다. 내년 1월 1일 소주의 공장 출고분부터 출고가가 현재보다 10% 가량 내려갈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일각에선 새 제도 도입을 목전에 두고 롯데칠성이 굳이 소주 출고가를 올려 여론 주목을 받을 필요가 없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내년에도 계속 출고가 동결을 이어가면 사실상 가격 인상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 주류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가격을 인상한 소주 업체들은 인하된 세금에 따라 출고가를 낮출 것으로 보인다"며 "아직 가격을 올리지 않은 롯데칠성이 처음처럼·새로 출고가를 인상하지 않은 채 내년 새 제도 도입 이후에도 계속 출고가를 그대로 유지할 경우 사실상 인상 효과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소주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는 이미 가격을 올렸다.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9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오리지널의 출고가를 6.95%(80원) 인상했다.
한편 국내 점유율 1위 로컬 위스키 브랜드 골든블루는 세금 부담이 낮아지는 기준판매비율 적용 대상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골든블루가 국내에 유통하는 '골든블루 사피루스' 제품은 면세품인 군납, 수출품을 제외하곤 전량 해외에서 병입해 들여오고 있어 국내 생산 제품에만 적용되는 기준판매비율 대상이 아니다.
아울러 해외 병입 위스키 제품인 원저·임페리얼·스카치블루 등도 이번 기준판매비율 적용 제품이 아니다.
국내에서 생산 중인 김창수 위스키, 쓰리소사이어티 등이 이번 기준판매비율이 적용되는 위스키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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