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합포할머니 봉사회 ‘KT 희망나눔인상’

구교형 기자 2023. 12. 1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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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 94세, 평균 연령 일흔 넘는 ‘최고령 봉사단’…폐현수막 리폼 활동
KT 희망나눔인상을 수상한 ‘마산합포 할머니 봉사회’ 회원들. KT 제공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은 올해 마지막 희망나눔인상 수상자로 ‘마산합포 할머니 봉사회’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1995년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결성된 이 단체는 회장 서두연 할머니(94)를 비롯해 평균 연령이 일흔이 넘는 최고령 봉사단이다.

30년 가까이 이어진 할머니들의 봉사 활동은 마산합포구의 한 가정집에서 시작됐다. 총무를 맡은 김종은 할머니(63)가 지역을 다니며 폐현수막을 수거해 오면 단원들이 분주하게 가위와 재봉틀로 장바구니와 가방을 만든다. 수거부터 재단, 바느질에 이르는 모든 과정이 할머니들의 손을 거친다.

김 할머니는 “폐현수막을 장바구니로 만드는 데 손이 많이 가지만 이웃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기분이 정말 좋다”며 “할머니들과 아프지 않고 오래도록 봉사하는 게 나의 꿈”이라고 말했다.

봉사회는 활동 초기 헌 옷을 모아 깨끗이 세탁한 후 새 옷감을 더해 재봉틀로 직접 수선·제작한 리폼 옷을 저소득 노인들을 위해 기부했다.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한 침수 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피해 지역을 찾아가 자원봉사자들에게 국밥과 생수를 제공했다.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은 “이웃과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널리 귀감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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