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사는 새 164종…시민이 찾았다
[앵커]
서울에도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을 포함한 수백 종의 새가 산다는 사실 알고 계셨습니까?
이런 도심 속의 새들을 찾고 기록하며 자연과의 공존을 고민하는 시민들이 있는데요,
이슬기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한강변 습지에 사는 새를 찾아 나선 사람들.
살며시 흔들리는 덤불 하나도 무심히 지나치지 않습니다.
["굴뚝새 소리. 이 안에 들어있는 것 같죠?"]
도심 속 새를 찾고 기록하는 탐조 활동입니다.
5년 전 새에 관심 있는 시민 몇 명이 SNS를 통해 모이면서 시작했고, 벌써 8백여 차례 서울에 서식하는 새들을 기록해 왔습니다.
찾아낸 새는 164종, 만 6천여 마리에 이릅니다.
참매, 새호리기, 노랑부리저어새 등 천연기념물과 멸종위기종도 여럿입니다.
["여기 사진을 봐. 꼬리 봐 달라고 하는 게 여기 까맣게 한 줄."]
천연기념물인 흰꼬리수리를 도시 텃새인 까치 두 마리가 집요하게 내쫓는 보기 드문 모습도 포착합니다.
["저도 이런 장면은 처음 봐요."]
흔히 보이는 오리도 자세히 보면, 지난해와 올해가 또 다릅니다.
["작년 12월하고 비교했을 때 지금 흰 죽지가 조금 많이 보이는 것 같습니다."]
도심 속 탐조 모임은 선진국에서는 보편화 된 시민 생태 활동입니다.
새와 서식지에 대한 관심이 곧 우리가 사는 도시 환경에 대한 성찰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스티븐 펠스타인/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교수 : "(미국에서는) 도심이나 교외 등 어디서나 시민들이 새를 관찰합니다. (탐조 활동이) 점점 인기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이진아/탐조 모임 '서울의 새' 대표 : "장소마다 조금씩 변화되는 것들이 있어요. 이런 기록들이 쌓인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되게 의미가 있는 거로 (생각합니다.)"]
이들이 남기는 기록은 보고서로 발간되고 있는데, 앞으로 서울시 등에 도시 환경 개선을 건의하는 자료로 쓸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슬기 기자 (wakeup@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부서지고, 미끄러지고”…한파에 전국 곳곳서 피해
- 내년부터 소주 공장출고가격 10.6%↓…기준판매비율 도입
- 박진 “핵협의그룹 진전이 가장 급선무…미 전략자산 정례 방문 중요”
- 소상공인 27만 명, 대출 받으며 부당하게 낸 비용 돌려 받는다
- “문짝 떨어지자 화장지가 와르르”…대형 화물차 눈길에 미끄러져 전도 [제보]
- 인질 오인 사살 후폭풍…이스라엘서 수천명 시위
- “병실은 변화 중”…입원전담·종양전문의 함께 ‘암 환자’ 치료
- 컴컴한 새벽에 새하얀 눈보라 휘몰아친 전남…“돌풍과 눈폭탄” [제보]
- [크랩] 챗GPT 아버지 잘렸다가 초고속으로 복귀한 이유
- ‘피해자다움’의 선입견이 불러온 오해…아동 성범죄 특성 파헤치기 [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