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품질·가성비…화장품도 배송 경쟁
쿠팡, 고급 정품 ‘로켓럭셔리’ 강화
다이소,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수
CJ올리브영에 이어 쿠팡, 다이소까지 화장품 배송 서비스에 뛰어들면서 관련 서비스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CJ올리브영은 화장품 업계 최초로 도입한 즉시배송 서비스 ‘오늘드림’ 이용 건수가 올해 1~11월의 경우 전년 같은 기간보다 70% 급증했다고 17일 밝혔다. 특히 서울지역은 온라인 주문의 절반 이상이 일반 택배가 아닌 ‘오늘드림’으로 배송될 정도로 인기다.
강점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과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주문하면 주소지 근처 매장에서 바로 배달 업체에 전달하기 때문에 거점 물류센터보다 빨리 배송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현재 전국 올리브영 매장 수는 1300개로 중소기업 독립 브랜드인 이른바 ‘인디 화장품’ 비율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오늘드림의 세 가지 서비스 중 ‘빠름 배송’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주문하면 같은 날 3시간 이내에 도착하며, 배달시간은 평균 45분 정도 걸린다. 또 ‘쓰리포(3!4!) 배송’은 오후 1시 이전에 주문하면 같은 날 오후 3~4시에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 ‘미드나잇 배송’은 오후 8시 이전에 주문하면 같은 날 오후 10시~자정 사이 배달해주는 서비스다.
올리브영은 오늘드림 배송 인기에 힘입어 도심형 물류거점(MFC) 확대에 나서고 있다. 물류거점은 2021년 MFC 강남점을 시작으로 서울지역 7개 권역과 경기 2개 권역 등 9곳이 운영 중이며, 내년에는 광역시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신선식품만 빠른 배송이 필요할 것이라는 업계 관행을 깨고 화장품에도 즉시배송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앞으로도 매장과 온라인몰을 연계한 ‘옴니채널’ 시너지를 기반으로 배송 혁신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로켓배송’의 대명사 쿠팡은 고급 정품 화장품 배송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쿠팡은 지난 7월 럭셔리 뷰티 브랜드 전용관 ‘로켓럭셔리’를 오픈하며 화장품 새벽 배송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로켓럭셔리에 입점한 브랜드는 에스티로더, 맥, 바비브라운, 록시땅, 아베다 등이다. 최근에는 비오템과 어반디케이를 입점시키며 럭셔리 뷰티 라인업을 강화했다. 로켓럭셔리 상품은 기존 로켓배송과 마찬가지로 물류센터에서 직배송하고 와우멤버십 회원에게는 무료배송·무료반품 혜택을 준다.
장점은 한국 본사에서 직매입한 100% 정품만 판매하고 스페셜 패키지로 고급 포장을 해준다는 점이다. 로켓럭셔리 오픈 당시에는 포장 규격이 한 가지였지만 최근에는 상품 크기에 따라 고급 포장을 해주면서 선물용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이유로 백화점과 면세점 등에서 판매되던 명품 화장품을 온라인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다.
균일가 생활용품점 다이소는 가성비 화장품을 앞세워 전국 배송 경쟁에 뛰어들었다. 평일 오후 2시 이전에 화장품을 주문하면 다음날 도착하는 서비스다. 타사와 달리 중소 업체와 협업한 화장품을 내놓는다. 네이처리퍼블릭과 다나한, VT코스메틱 등과 협업한 상품을 5000원 이하에 판매한다. VT코스메틱의 다이소 판매용 리들샷 페이셜 부스팅 앰플(3000원)은 ‘품절 아이템’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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