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론·실무 겸비' 국제통상 전문가···"세계 최고 수준의 투자환경 조성"[안덕근 후보자는 누구]
"산업장관 내정에 막중한 책임감"
탄소중립 등 철저한 대비 다짐
인재 중시·조직안정 기조 강조
산업부 안팎 "최선의 선택" 환영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 등을 지내며 통상 현안에 정통한 전문가이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17일 안 후보자의 인선 배경에 대해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통상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실제 안 후보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교수를 지낸 뒤 KDI 국제정책대학원에서 정보기술센터 소장, WTO통상전략센터 소장을 역임했다. 이후 2005년부터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를 맡았다.
그가 경제학 가운데서도 국제경제학을 전공한 것은 ‘무역으로 먹고사는 나라에서는 국제경제가 중요하다’는 아버지의 조언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유학 중에는 미시간대에서 경제학과 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경제학 박사를 받은 해인 1993년 우루과이라운드 협상이 마침내 타결됐고 그즈음 국제통상법 분야 강의를 접한 안 후보자는 법학까지 공부한 것이다.
학자 시절에도 산업부·외교통상부·재정경제부 등 과거 정부 부처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세계무역기구(WTO)·자유무역협정(FTA) 등 통상 분야는 물론 국제법·국제금융 등의 분야에서도 전문성을 인정받았다. 산업부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전략포럼 의장, 무역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담당하는 등 산업부와의 인연도 깊다. 공직에 입문한 뒤로는 공급망·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급변하는 통상 환경에 기민하게 대응했다. 이처럼 자타 공인 ‘이론과 실무’를 겸비했다.
앞으로 윤석열 정부의 산업 정책 전체를 총괄하는 장관으로서 안 후보자 앞에 놓인 과제는 적지 않다. 안 후보자는 이날 소감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국내 투자 환경을 조성해 한국을 첨단 전략산업의 글로벌 투자·기술·인력 허브로 만들겠다”며 현재 직면한 과제 해법 마련에 나서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어 “산업부 장관으로 내정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언급했다.
에너지 정책과 관련해서는 “합리적이고 실현 가능한 에너지 정책으로 에너지 공급의 안정성을 공고히 하고 미래를 위한 탄소 중립 실현에 철저히 대비해가겠다”고 정책 방향을 밝혔다. 미중 갈등 속 한국의 반도체 생존법을 모색하는 한편 특정 국가의 공급망 보호주의에 대한 대응책을 찾는 등 적극적인 ‘공급망 소통’은 물론 새 통상 질서 마련을 위한 교섭 역량이 어느 때 보다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론과 실전 역량이 빛날 것이라는 게 산업부 안팎의 평가다.
아울러 안 후보자가 인재를 중시한다는 점에서도 기대가 높다. 실제 안 후보자 제자들이 주요 국가의 통상 전문가와 정부 고위 관계자로 성장했다는 점 역시 인재를 중시하는 안 후보자의 전문성을 나타내는 일화다. 산업부 관계자는 “출장지에 가면 안 후보자의 제자들이 늘 마중 나오거나 회의 이후 찾아와 인사할 정도”라고 전했다. 한국으로 유학 온 제자들을 지도했던 안 후보자의 식견과 실력을 가늠할 수 있는 일화다. 그는 과거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통상 인력은 미국·중국·유럽연합(EU) 통상 전문가보다 무조건 더 뛰어나야 한다”며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본지 2022년 11월 7일자 10면 참조
산업부 안팎에서는 안 후보자 지명에 대해 내심 환영의 뜻을 드러내고 있다. 조직의 안정을 위해 최선의 선택이라는 이유에서다. 산업부는 방문규 장관이 3개월 만에 교체되며 직원들 입장에서는 다소 난감한 상황을 맞았다. 방 장관의 실책이 아닌 여당의 총선 영입 목적으로 평가되지만 직원들은 수장 교체로 어수선한 상황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안 후보자는 앞서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조직의 안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다시는 (통상 분야) 조직 개편 등으로 쓸데없는 국력 낭비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만큼 산업부의 안정을 위해서도 인재를 중시하고 조직의 연속성을 강조하는 안 후보자가 적임자라는 인식이다.
산업부의 한 간부는 “이미 통상본부장으로 1년 8개월가량 산업부와 호흡을 맞췄다”며 “업무 이해도가 높고 그간의 업무를 연속성 있게 끌고 가면서 직원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세종=송종호 기자 joist1894@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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