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행 난민선 전복, 61명 사망…비극 계속

손우성 기자 2023. 12. 17.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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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난민을 태운 어선이 리비아 앞바다에서 16일(현지시간) 전복돼 61명이 숨졌다. 국제이주기구(IOM)는 “올해에만 지중해에서 약 2250명의 이민자가 목숨을 잃었다”며 국제사회에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IOM은 이날 리비아 서부 주와라에서 이탈리아를 향해 출발한 보트가 뒤집혀 61명이 사망하고 25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IOM은 생존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보트엔 총 86명이 탑승해 있었다고 설명했다.

IOM은 사망자 대부분이 여성과 아동이며, 나이지리아와 감비아 출신이라고 덧붙였다. IOM은 “구조된 이들은 리비아 구금 시설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며 “상태는 모두 양호하다”고 전했다.

주와라는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에서 서쪽으로 120㎞ 떨어진 소도시로,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유럽으로 향하려는 이주민들이 몰리는 곳이다. 리비아는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가 2011년 10월 사망한 뒤 12년간 행정 공백이 이어지면서 불법으로 지중해를 건너려는 아프리카 이민자들이 대거 유입됐다. 이탈리아 정부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람페두사섬에 도착한 이민자의 수는 지난달 기준 15만여명에 이른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4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올해 들어 유럽 당국이 지중해를 통해 들어오는 난민선 단속을 강화하면서 난파 사고 또한 늘어났다. 지난 6월엔 리비아 토부르크에서 난민 750여명을 싣고 이탈리아로 가던 어선이 그리스 인근 바다에서 뒤집혀 104명만 구조되는 참사가 발생했다.

플라비오 디 지아코모 IOM 대변인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올해 지중해에서 익사한 난민이 2250명에 달한다”며 “이는 바다에서 생명을 구하려는 조처가 충분하지 않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극적인 수치”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선 지난 6월 사고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주로 여성과 아동이 목숨을 잃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가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는 지적이 나온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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