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성의 150분"… 트레저, 무대로 증명한 'K팝 대표 공연맛집' [리뷰]
완전체·유닛 등 22곡 라이브 퍼포먼스
"팬 감사 잊지 않을 것"… 눈물 소감도
그룹 트레저가 15~17일 3일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에서 열린 세 번째 단독콘서트 ‘리부트 인 서울’을 성료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1년 만에 국내 팬들과 만난 트레저는 역대급 스케일과 YG 공연 노하우를 총집약해 무려 22곡의 무대를 다채롭게 선보였다.
포문은 정규 2집 ‘리부트’ 타이틀곡 ‘보나보나’가 열었다. 콘서트 타이틀인 ‘리부트’의 메시지가 가장 잘 담긴 곡인 ‘보나 보나’로 무대에 오른 트레저는 마치 피날레 무대를 선보이듯 폭발적인 에너지로 객석을 압도했다. 강렬한 군무, 폭발적인 래핑, 시원시원한 보컬 그리고 귀를 꽉 채우는 리얼 밴드 사운드가 더해지면서 완벽한 무대를 완성했다. 무대 말미 화려한 불꽃은 공연장의 분위기를 삽시간에 페스티벌 현장으로 만들었다. 객석을 꽉 채운 팬들도 이에 질세라 후렴 파트를 떼창하며 무대를 함께 즐겼다.
오프닝 네 번째 곡인 ‘헬로’ 무대에선 팬들의 떼창이 절정을 이뤘다. 마치 트레저 열한 번째 멤버가 된 것처럼, 목청껏 소리 지르며 무대를 함께 즐겼다. 후렴구 안무를 따라 하며 즐기는 팬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그런 팬들의 반응에 행복한 듯 트레저 멤버들도 열정적으로 무대에 임하며 텐션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화끈했던 오프닝 무대를 마친 트레저는 무대 중앙에 모여 팬들에게 인사했다. 먼저 최현석이 ‘메이크 썸 노이즈!’라고 외치자, 현장에 운집한 팬들은 엄청난 소리를 내질러 공연장을 들썩이게 했다. 오죽하면 트레저 멤버들도 그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랄 정도. 최현석은 눈을 크게 뜨면서 “마지막 날인 만큼 분위기가 최고인 것 같다”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목에서 피 맛 나게 해드리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반면 소정환은 “오늘이 미성년자로서 마지막 무대”라며 “‘찐’ 마지막이다. 좋은 추억 만들자”고 말해 큰 호응을 받았다.
트레저는 정규 2집 ‘리부트’ 수록곡을 중심으로 그동안 발표했던 히트곡 무대를 꾸몄다. ‘음’ ‘B.L.T’ ‘아이 원트 유어 러브’ ‘사랑해’ 등 무대를 통해서는 트레저의 박력 넘치는 모습을, ‘오렌지’ ‘묻어둔다’ ‘멍청이’ 등을 통해서는 청량하면서도 풋풋한 모습을 보여줬다.
앙코르도 화끈했다. ‘런’을 시작으로 ‘병’, ‘다라리’, ‘마이 트레저’, ‘클랩!’까지 무려 5곡을 선보였다. 그만큼 곡이 많고 보여줄 무대가 많다는 것. 무대 매너도 화끈했다. ‘런’ 무대에선 멤버들이 공연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팬들과 가깝게 소통했다. 단지 형식적으로 공연장 한 바퀴를 도는 것이 아니다. 천천히 그리고 공연장 곳곳을 누비며 팬들과 가깝게 소통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다라리’를 부를 땐 아예 객석을 무대로 삼았다. 가끔은 팬들에게 마이크를 넘치기기도 하고, 하이파이브도 하면서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그런 가운데 트레저는 팬들에게 재차 안전을 당부하기도 했다. 혹여나 안전사고가 날 것을 대비해 “팬들의 안전이 저희보다 우선”이라고 말하는 모습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훈은 소감을 밝히던 도중 눈물을 흘리기도. 지훈은 “데뷔하기 전까진 우울한 날이 많았는데, 데뷔 이후엔 생글생글 잘 웃게 됐다”며 “매번 팬 여러분께 감사함을 잊지 않고, 무대로 태도로 보여드리는 가수가 되겠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어 마이크를 받은 최현석은 멤버들 한 명, 한 명에게 고마움을 표하면서 “이 순간(공연)이 죽기 전에 한 번은 떠오르는 순간이길 바란다. 그런 감정이 들 수 있게 만드는 트레저가 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윤기백 (giba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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