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말고 문으로 오세요” 산타에게 보내는 편지 1만통 모였다

최승현 기자 2023. 12. 17.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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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 산타우체국서 핀란드로
공인 산타클로스의 답장 받아

‘산타 할아버지, 루돌프는 잘 있나요?’ ‘우리 집엔 굴뚝이 없으니 그냥 현관문 열고 들어오세요.’

핀란드 로바니에미시 산타우체국 대한민국 본점인 ‘화천 산타우체국’은 지난 1년간 산타클로스에게 보내는 1만416통의 편지와 엽서가 도착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0월까지 전국 각지의 어린이들이 보내온 것이다.

특히 올해 접수된 편지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1.8%(1865통)나 증가했다. 로바니에미시의 산타마을로 보내는 편지를 처음 접수했던 2017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세계겨울도시시장회의 회원도시인 화천군과 로바니에미시는 2017년 화천지역에 ‘산타우체국 대한민국 본점’을 설립하기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화천군은 이듬해 산타클로스우체국을 개관했다.

이 우체국은 산타클로스에게 보낼 편지와 엽서를 접수해 핀란드 산타마을로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편지를 받은 산타마을에서는 지난 8일부터 한국 어린이들에게 개별적으로 회신을 시작했다. 산타마을엔 한국어 번역을 도와주는 요정(직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천군 관계자는 “어린이들은 핀란드 당국에서 공식 인증한 산타클로스로부터 답장을 받게 된다”며 “왕복 국제우편료는 화천군에서 부담한다”고 말했다.

최승현 기자 cshdmz@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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