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수시 → 정시 이월 감소 추세…‘추합 전화’ 놓치지 마세요
불수능에 최저등급 미달 늘고
대학은 수시 인원 충원 경쟁
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합격자 발표가 마무리된 가운데 올해 ‘수시 이월인원’에 관심이 쏠린다. 어려웠던 수능 때문에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한 수험생이 늘어났을 것으로 보이지만, 의대 쏠림현상과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이 어려워진 대학들이 수시에서 합격생을 뽑으려고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수시 추가합격이 늘고 정시로 이월되는 인원은 줄어들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17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서울권 소재 대학에서 수시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정시모집으로 이월된 인원은 2021학년도 2751명에서 2022학년도 1519명, 2023학년도 1150명으로 매년 감소했다. 같은 기간 동안 자연계 이월인원은 1248명에서 455명으로 줄었고, 인문계는 1053명에서 695명으로 줄어 자연계 수시 이월인원 감소폭이 더 컸다.
지방대 수시 이월인원도 2022학년도 2만8390명에서 2023학년도 2만7722명으로 감소했다.
종로학원은 대학 입장에서도 학령인구 감소와 문이과 교차지원, 의대 쏠림현상 등 변수가 많아지면서 학생 모집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대학들이 수시에서 인원이 미달되더라도 합격을 자체 마감하고 그 인원을 정시모집으로 이월시켜 뽑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정시모집에서 신입생 충원이 어려워지면서 내신 성적 등이 다소 낮은 수험생이더라도 수시에서 뽑으려고 하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서울권 주요 대학들조차 정시모집 후 추가모집을 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정도로 정시 선발에는 상당한 부담이 있다”며 “올해도 대학들이 수시 이월인원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불수능’ 여파로 수능 최저등급을 요구하는 최상위권 대학의 경우 최저등급을 채우지 못해 탈락하는 수험생이 많아질 수 있다. 메가스터디교육은 올해 수능에서 국·수·영 1등급을 받은 수험생이 지난해에 비해 총 2만491명 감소했고, 일부 의예과 등이 최저학력기준으로 내걸고 있는 ‘4개 등급합 5 이하’ 기준을 충족한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24.6% 줄었다고 분석했다.
2024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추가합격자는 22일부터 발표하며, 28일 추가합격 통보가 마감된다. 수험생들은 이 기간 동안 걸려오는 전화를 반드시 받아야 한다. 대학들은 막판 합격통보를 전화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에 대응하지 못하면 합격한 뒤 미등록한 것으로 간주돼 정시모집 지원 기회까지 잃을 수 있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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