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급식 뷔페형으로…민간업체에 맡긴다
모포 대신 상용 이불 보급도
군 장병 급식을 배식형 급식에서 10개 이상 메뉴를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는 뷔페형 급식으로 바꾸는 방안이 추진된다. 한 끼 1만3000원 수준의 특식도 매달 제공된다. 조리병이 아닌 민간업체가 장병 급식을 담당해 급식의 질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국방부는 뷔페형 급식을 시범 사업으로 추진하고 장병 특식을 연 15회까지 제공하는 내용 등이 담긴 장병 복무 여건 개선 방안을 17일 공개했다.
군 급식은 현재 밥과 국, 반찬 등 5개 메뉴를 제공하는 배식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내년에는 치킨, 돈가스, 햄버거, 라면 등을 포함해 10개 이상의 메뉴가 나오는 뷔페형 급식이 전국 13개 부대, 1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시범적으로 제공된다. 조리는 민간 전문업체가 맡는다. 국방부 관계자는 “현재 조리병들이 만든 급식은 만족도가 70점 정도”라며 “뷔페형으로 바꾸면 90점을 훨씬 상향하는 만족도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뷔페형 급식을 도입한다 해도 비용은 하루 세 끼 총 1만3000원인 현재 수준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조리병이 조리할 때는 모든 장병이 모든 반찬을 먹을 것을 전제하고 미리 음식을 만들어놓지만, 민간업체에 맡기면 배식 과정을 보면서 음식량을 조절해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음식물 쓰레기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며 조리되지 않고 남은 식자재는 그대로 보관해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
부대 인근 지역 업체를 통해 한 끼 1만3000원 수준의 특식을 제공하는 ‘지역 상생 장병 특식’은 매달 최소 1차례 시행된다. 호국보훈의달인 6월, 국군의날이 있는 10월 등에는 한 번씩 더 진행해 연 15회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외식이나 케이터링, 배달, 요리사 초빙, 푸드트럭 등의 형태로 진행되는 지역 상생 장병 특식은 올해 시범 도입돼 장병과 지역 주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장기적으로 조리병의 수는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관계자는 “조리병은 아주 예외적으로 존속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리를 전문으로 하는 인력으로 대체돼야 한다”고 했다. 전시 상황이 되면 초기에는 전투식량 등으로 조치하고 이후에는 전시 지정 업체를 동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올해 모포 이불 대신 합성섬유로 만들어진 상용 이불이 전면 보급됐다. 내년에는 전국 10개 사·여단을 대상으로 안심클린 세탁 시범 사업이 도입된다. 전역한 병사의 이불을 민간 세탁전문업체가 수거해 세탁한 뒤 품질보증서를 첨부해 진공 포장된 상태로 신병에게 지급한다. 수통도 마찬가지로 전문세척업체에 맡긴 뒤 지급된다. 모두 2025년부터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유새슬 기자 yoos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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