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내보내려 교체…‘석 달짜리’ 산업장관

유설희 기자 2023. 12. 17.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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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방문규 출마 감안해
후임에 안덕근 통상본부장 내정
개각이 ‘총선용 전략’ 변질 지적
민주당 “국정은 나 몰라라” 비판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안덕근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55·사진)을 내정했다. 총선 출마가 유력한 방문규 현 장관의 빈자리를 채우는 원포인트 개각이다. 방 장관은 지난 9월 취임해 재임 기간이 3개월에 불과하다. 국정운영보다 총선만을 고려한 개각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안 후보자는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이론과 실무를 두루 겸비한 국제통상 전문가”라며 “현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다양한 통상 현안을 빈틈없이 대응하는 등 탁월한 업무능력을 겸비했다”고 말했다.

안 내정자는 대구 덕원고,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출신의 국제통상·경제 전문가로, 윤석열 정부의 첫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차관급)을 맡아왔다.

안 내정자는 “우리 산업계는 최근 격변하는 세계 정세와 경영 환경 앞에서 그 어느 때보다 변화와 혁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동안 본부장으로 구축해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발판으로 기업과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우리 기업들이 혁신을 주도하고 역동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원포인트 인사는 내년 총선에서 경기 수원병 출마가 유력한 방 장관의 빈자리를 채우는 총선용 개각이다. 지난 9월20일 취임한 방 장관이 3개월 만에 총선에 차출되는 셈이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4일에도 총선에 출마할 기획재정부, 중소벤처기업부, 국토교통부, 국가보훈부, 해양수산부, 농림축산식품부 등 6개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총선용 개각을 단행한 바 있다.

개각이 국정운영이 아니라 총선용 전략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국정운영은 나 몰라라 하고 오직 총선만을 고려한 개각은 국민께서 윤석열 정권에 등을 돌리는 마침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 대통령, 3개월 만에 산업장관 교체…국정이 장난인가? 한마디로 기가 차다”고 남겼다.

이르면 18일 추가 개각…새 국정원장 조태용 유력

안보실장 후임에 장호진 차관
외교장관 조태열 전 대사 거론

이에 대해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저희도 그게 좀 아픈 분야이긴 하다”며 “요새는 정치 분야가 워낙 우리나라의 두뇌 역할을 많이 하기 때문에 국가 전체적으로 봐서는 크게 대미지(타격)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18일 국가정보원장, 국가안보실장, 외교부 장관 등 외교안보 라인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공석인 국정원장으로는 조태용 현 국가안보실장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실장이 국정원으로 자리를 옮기면 안보실장 후임자로는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박진 외교부 장관 후임으로는 조태열 전 유엔대사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선거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임과 관련해 박성재·길태기 전 서울고검장, 이노공 법무부 차관에 대한 검증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한 장관 교체와 관련해 “당에서 여러 가지 의견을 수렴도 하고 하니까 그것 좀 살펴보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교체될 경우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논란과 관련한 경질성 인사라는 것이 중론이다. 후임과 관련, 유지상 전 광운대 총장 등의 검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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