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36.5] 느린아이‥전력 질주하는 부모

김희건 2023. 12. 17.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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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발달지연 아동의 수가 가파르게 증가했다고 합니다.

어린이집도 제대로 다니지 못하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다 보니 지연 정도가 심화 됐다고 하는데요.

조기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아직 제도적 뒷받침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발달지연 아동 가족들의 힘든 일상을 김희건 영상기자가 따라가 봤습니다.

◀ 리포트 ▶

"으앙!"

매일 쉴 틈 없이 뛰어다니는 수현이 아빠.

왜 이렇게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는 걸까요?

"아이고 미안 미안 미안"

"으아앙"

[수현이 아빠] "발달지연이라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는 평일에도 센터를 가고 주말에도 갔었어요. 집에 오면 진짜 9시."

"악어 떼가 나온다~ 악어 떼"

다섯 개의 발달영역이 연령 수준에 못 미치는 발달지연 환자는 코로나 이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임수진·수현이 엄마] "모든 경험이 부족했어요. 유일하게 접촉했던 성인은 저랑 아빠."

"선생님이 종 치면 방석으로 모일 거야"

수현이 같은 발달지연 아동들이 받는 치료에는 골든타임이 있어 부모들의 마음은 더 절실합니다.

[박선영·발달센터 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 "뇌가 폭발적으로 발달하는 시기가 보통 5살까지로 봐요. 충분한 치료를 받는 경우는 사회에서 적응할 수 있는 상태로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시간뿐만이 아닙니다.

경제적으로도 집중치료를 받는 건 쉽지 않은 일입니다.

[임수진·수현이 엄마] "치료비가 한 달에 200만 원 초반 정도 들어갈 건데. (국가가) 바우처를 최대 지원하는 게 25만 원, 최소가 17만 원, 16만 원…"

실손보험 수령 조건도 까다로워, 맞벌이를 해도 치료비 감당은 여전히 버겁습니다.

[임수진·수현이 엄마] "종일 근무를 하고 토요일이라도 알바를 뛸 수 있으면 뛰자. 치료 하나를 금전적인 것 때문에 줄였어요. 부모 마음은 줄이고 싶지 않지요. 절대로."

[박선영·발달센터 원장/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출산율 강조가 물론 중요하지만 이미 태어나서 자라나고 있는 아이들을 (사회 속에서) 적응하며 살아가게 하는 게 또 국가의 의무라고 저는 생각하는데 독일이라든가 일본이라든가 미국에서는 국가에서 책임을 지고 있는 부분이 있지요."

"아빠"

"아빠~"

[임수진·수현이 엄마] "엄마가 미안하다고 부족해서… '미안해'하면 아이가 그냥 '엄마 노력했잖아 괜찮아.' 이런 말을 사실 듣고 싶어요."

"엄마 사랑해요~"

취재·구성 : 김희건 / AD : 허예지 / 영상편집 : 권나연 / 그래픽 : 허상우·권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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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구성 : 김희건 / AD : 허예지 / 영상편집 : 권나연 / 그래픽 : 허상우·권연경

김희건 기자(sungun@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53970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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