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 3점슛 9%, 턴오버 14개 KCC, 이정현없는 소노 혈투 끝 3연승. 허 웅-라건아 2대2, 승부처 어떻게 정리했나

류동혁 2023. 12. 17.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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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이승현과 송교창. 사진제공=KBL

[부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부산 KCC가 3연승을 달렸다. 승률 5할을 맞췄다.

KCC는 17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고양 소노를 69대61로 눌렀다.

3연승을 달린 KCC는 9승9패로 단독 5위로 뛰어올랐다. 소노는 8승13패를 기록하며 8위. 5연패에 빠졌다.

KCC는 송교창(15득점) 허 웅(11득점) 알리제 존슨(18득점, 15리바운드) 라건아(10득점, 10리바운드)가 활약했고, 소노는 치나누 오누아쿠(12득점, 11리바운드), 김민욱(15득점, 9리바운드)이 분투했지만, 전성현이 3점슛 7개를 모두 놓치며 2득점의 부진에 그친 게 뼈아팠다.

오누아쿠를 막고 있는 이승현. 사진제공=KBL

▶전반

경기 전 소노 김승기 감독은 "이정현의 이탈이 정말 크다. 스쿼드의 한계를 느낀다. 지난 KT전에서도 경기를 잘했지만, 결국 패했다"고 했다. 소노 에이스 이정현은 어깨 부상으로 장기 이탈 중이다.

확실히 소노는 스쿼드의 한계가 있다. KT, LG, SK, DB 등은 백업진이 튼실하다. 때문에 에이스, 혹은 주전들의 부상을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다. 반면, 소노는 이정현의 이탈로, 모든 포지션에 과부하가 걸렸다. 허리가 좋지 않은 전성현은 집중 견제에 시달리고 있고, 한호빈은 메인 볼 핸들러로서 체력적 부담감이 있다.

KCC는 지난 DB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전창진 KCC 감독은 "최준용 송교창 등 핵심 윙맨진이 체력이 서서히 올라오고 있다. 오늘은 이승현에게 오누아쿠의 대인 마크를 맡길 생각이다. 수비에 집중하면서 리듬을 끌어올리기 위한 의도가 있다"고 했다.

소노의 저항이 만만치 않았다. 초반 김민욱의 외곽슛 2방이 터졌다. 단, 야투율이 부진했던 이승현이 오픈 중앙 3점포를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의미있는 3점슛이었다.

소노는 오누아쿠의 집중 견제를 잘 활용했다. 김민욱이 이번에는 골밑 컷 인에 성공했다. 그러나, KCC도 송교창의 패스를 알리제 존슨이 날카롭게 컷-인, 마무리. 이승현이 오누아쿠를 막아냈다. 곧바로 존슨이 속공으로 송교창에게 연결. 13-9, KCC가 기선을 제압했다. 소노의 작전타임.

오누아쿠가 절묘한 패스를 건넸다. 전성현에게 오픈 코너 3점슛 찬스가 났다. 단, 허리 부상이 있는 전성현의 슛은 불발. 존슨은 그대로 속공을 성공시켰다. 존슨의 트레이드마크인 속공이 살아났다.

소노는 수비로 풀었다. 강한 외곽 압박으로 KCC의 턴오버를 유도, 오누아쿠가 공격 리바운드 이후 풋백득점. 하지만, KCC는 또 다시 정창영이 속공으로 쉽게 득점. 오누아쿠가 공격자 파울을 범했다. 골밑 자리다툼 도중, 이승현을 밀쳤다. 오펜스 파울. 이승현의 가장 강력한 강점은 외국인 선수를 1대1로 막을 수 있는 '용수(용병 수비)'다.

김민욱이 3점포로 KCC의 흐름을 끊었다. 그러자, 송교창이 미스매치를 활용한 묵직한 골밑 공격을 성공. 결국 21-16, 5점 차 KCC의 리드로 1쿼터 종료.

2쿼터, KCC는 허 웅과 최준용, 라건아가 들어왔다. 최근 KCC는 1, 2쿼터 대부분 선수를 교체한다. 체력적 완성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후반 승부처를 대비하기 위한 용병술이다. 단순하지만, 가장 효율적 힘의 재분배다.

최근 허 웅과 라건아의 2대2 공격이 상당히 효율적이다. 이번에도 절묘하게 나왔다.

허 웅의 3점슛 시도, 전성현의 파울이 나왔다. 단, 자유투 3개 중 하나만 성공.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허 웅은 그대로 골밑 돌파. 소노의 수비미스.

최준용이 김강선을 상대로 1대1, 미드 점퍼를 성공시킨 뒤 파울 자유투까지 얻어냈다. 하지만, 자유투는 실패. 좋은 분위기에서 이호현의 엔트리 패스 턴오버. 소노는 박종하가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3점포로 응징했다. 분위기가 묘했다. 그러자, KCC 벤치에서 그대로 작전 타임.

KCC는 화려했지만, 여전히 실속이 떨어졌다. 30-25, 5점 차의 리드는 경기내용에 비해 부족해 보였다. 그러나 KCC는 최준용이 3점포를 터뜨렸다. 지난 DB전 승부처 강상재와 1대1에서 3점포를 터뜨린 뒤 슈팅에 대한 자신감이 상승한 모습이었다. 소노는 디욘타 데이비스를 활용한 2대2 플레이로 2점 성공. KCC의 기세에 꺾이지 않고 차분히 따라갔다. 라건아의 공격자 파울이 나왔다. 허 웅이 좋은 패스를 했지만, 라건아는 소노의 함정 수비에 걸렸다. 다음 공격에서는 허 웅의 2대2 공격 미스. 패스 도중 턴오버를 범했다. 이근휘가 파울 자유투를 얻었지만, 1개만을 성공했다. 34-27, 7점 차 리드. 소노는 다시 민기남의 패스로 김민욱이 컷인 공격 성공.

허 웅의 돌파가 이어졌다. 소노의 작전타임.

박종하가 스크린을 활용, 3점포를 성공시켰다. 그러자 이번에도 허 웅의 골밑 돌파. 소노의 공격이 실패하자, 허 웅은 라건아의 스크린을 받은 뒤 2대2 플레이. 이번에는 미드 점퍼로 마무리. 라건아의 블록슛.

하지만, 소노는 2쿼터 막판 김진유의 2득점으로 마무리, 40-34, 6점 차 KCC의 리드.

KCC는 1, 2쿼터 로테이션을 강하게 돌리면서 코어들의 체력을 분배했다. 상당히 좋았다. 단, 화려함에 비해 아직까지 경기력은 2% 부족했다. 상승세의 흐름에서 3점슛이 나오지 않았고, 실책이 이어졌다.

이정현이 없는 소노를 상대로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40-34, 6점 차 리드로 전반전 종료.

KCC는 3점슛 성공률 18%(11개 시도 2개 성공) 자유투 성공률 60%(10개 시도 6개 성공)를 기록했다. 실책 7개. 소노는 4개.

반면, 소노는 이정현이 없는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았다. 차분하게 오누아쿠, 데이비스를 활용하면서 KCC의 공세에 차분하게 대응했다. 단, 객관적 전력의 한계는 분명히 있었다.

KCC 허 웅. 사진제공=KBL

▶후반

3쿼터 KCC는 빅 라인업을 가동했다. 이승현 송교창 최준용, 알리제 존슨, 허 웅이 코트에 나섰다.

오누아쿠의 골밑 돌파가 이승현과 존슨의 더블팀에 막혔다. 존슨은 그대로 속공. 하지만, 소노는 김민욱이 중앙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오누아쿠 더블팀을 역이용했다.

오누아쿠는 더블팀이 들어오자, 즉각, 코너 김강선에게 날카로운 패스. 3점포는 실패했지만, 상당히 의미있는 공격이었다. 물론 송교창은 적극적 컨테스트 수비도 좋았다.

단, KCC는 존슨이 1대1 미드 점퍼, 최준용의 미드점퍼가 빗나갔다. 5점 차 불안한 리드였는데, KCC의 공격 패턴과 슈팅 셀렉션은 상당히 불안했다. 오누아쿠가 파울 자유투 2개 중 1개를 성공. 4점 차 추격.

최준용이 미드 점퍼를 또 다시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전성현의 미스. 존슨의 속공으로 연결됐다. 존슨이 잇따라 플로터를 작렬시켰다. 그 이전 패싱 작업이 상당히 좋았다. 확실히, 견고한 패스 흐름 이후 KCC의 공격 효율은 올라갔다. 48-38, 10점 차 리드. 이때까지 소노의 3점슛은 답답할 정도로 터지지 않았다. 전반 14개 시도 4개만 성공했다. 29%에 불과했다. 3쿼터에서도 전성현은 3점포를 잇따라 실패. 하지만, 한호빈이 3점포를 성공시켰다.

그러나, KCC는 빅 라인업의 이점을 활용했다. 필연적으로 미스매치가 날 수 밖에 없는 시스템. 최준용이 송교창의 미스매치를 활용한 엔트리 패스. 송교창이 파울 자유투 2득점을 적립.

단, 소노는 오누아쿠의 골밑 돌파, 한호빈의 미드 점퍼로 다시 추격. 5~7점 차의 간격이 이어졌다. 1차 승부처였다.

소노의 작전 타임 이후, 오누아쿠가 골밑 돌파에 성공했다. 이승현이 끈질긴 수비를 펼쳤지만, 극복했다. KCC는 약속된 알리제 존슨의 더블팀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았다.

허 웅의 턴오버. 단, 얼리 오펜스 상황에서 전성현의 3점포가 림을 빗나갔다. 단, 이번에도 속공 상황에서 존슨의 패스 미스.

전성현이 오픈 3점슛 기회를 맞았지만, 이번에도 불발. 이승현의 수비 리바운드. 송교창이 미스매치 상황에서 또 다시 자유투 2개를 얻어냈다. 1개만 성공. 단, 이번에도 KCC는 속공 상황에서 최준용의 턴오버.

55-49, 5점 차 KCC의 불안한 리드. 3쿼터가 종료됐다.

혼전 상황 속에서 소노의 잇단 공격 리바운드. 김강선의 3점포가 터졌다. KCC는 턴오버의 '향연'이 벌어졌다. 지난 DB전 승리 때와는 완전히 다른 경기력이었다.

KCC의 수비 미스. 김강선의 골밑슛이 나왔다. 55-55 동점.

라건아가 또 다시 패스미스. 김강선이 또 다시 2대2 공격에서 골밑슛을 성공시켰다. 역전이었다.

라건아가 공격 리바운드 이후 풋백 득점. 동점. 단, 이전 과정에서 최준용의 돌파. 오누아쿠와 충돌했다. 오누아쿠가 RA 지역 안에 있었다면 수비자 파울, 그렇지 않다면 공격자 파울일 가능성이 농후. 그런데 콜은 불리지 않았다. 전성현이 3점 파울을 유도했다. 송교창의 팔이 수직이 아니었다. 명백한 파울. 송교창이 항의했지만, 통할 리 없었다. 단, 전성현은 자유투 3개를 모두 놓쳤다. 이날 전성현의 슈팅 감각은 최악이었다. 여전히 동점.

이때, 허 웅이 나섰다. 2대2, 라건아가 롤링, 소노는 더블팀이 들어왔고, 날카로운 패스. 라건아의 골밑 슛 성공. 역전에 성공했다. 61-59, 2점 차 KCC 리드.

결정적 실책이 오누아쿠에게 나왔다. 핸드 오프 과정에서 송교창의 스틸, 속공 덩크가 터졌다. 이호현과 라건아의 2대2. 라건아가 오누아쿠와 부딪친 뒤 골밑 슛을 우겨넣었다. 65-59, 6점 차 리드.

남은 시간은 50.1초. 결국 KCC가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거뒀다.

KCC가 3연승을 거뒀지만, 약점이 명확히 드러난 경기였다. 아직까지 KCC는 응집력이 부족하다. 이정현이 없는 소노는 현 시점에서 최약체나 다름없다.

수 차례 10점 차 이상 여유있게 리드할 상황이 있었지만, 집중력 부족과 외곽슛 난조로 중요한 순간 공격 효율성이 제로에 가까운 플레이를 했다. 게다가 호화멤버가 모였다고 하지만, 승부처 흐름을 잡는 플레이는 능숙하지 않다. 결국 승부처에서 결정적 득점보다는 결정적 실책으로 소노에게 역전패를 당할 위기를 맞이했다. 소노는 전성현의 부진이 아쉬웠다. 오누아쿠를 중심으로 한 경기 플랜을 그대로 실행하면서, 무너지지 않는 경기력을 보였다. 단, 이정현의 결장, 전성현의 부진으로 객관적 전력의 한계가 극명하게 드러난 소노였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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