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살 딸에 외출 전후 문자 요구하는 남편…“아이도 나도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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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향한 남편의 지나친 통제가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글을 올린A씨는 "딸과 남편의 문제 때문에 남편과 제가 충돌한다. 아이 키우는 것에 정답은 없지만 뭐가 맞는 건지 모르겠다. 제가 틀린 거라면 고쳐보려고 한다"고 운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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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향한 남편의 지나친 통제가 고민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0살 딸과 남편의 문제 꼭 좀 조언 부탁드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저는 아이가 예의 바르게 자라는 것 말고는 크게 바라는 것이 없어 다른 건 가르친 게 없다. 피아노, 태권도, 미술 등 아이가 좋아하는 곳 위주로 학원을 보냈고 공부는 하고 싶으면 하겠지 싶어 방목한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 때는 뛰어놀고 친구들 만나는 것도 아이들의 사회생활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런데 남편은 예의는 기본, 공부는 물론이고 바른 자세와 바른 글씨, 바른 대답, 바른 청소 등 요구하는 것이 너무 많다”며 갈등의 원인을 언급했다.
A씨에 따르면 남편은 아이에게 하교 후 영어 단어 5개씩 쓰고 위인전을 한 권씩 읽고 짧은 줄거리나 업적을 최소 3줄 분량으로 쓰게 한다. 숙제를 다하면 사진을 찍어 카카오톡으로 보내야 한다. 아이가 마음이 급해 글씨를 갈겨쓰면 혼낸다고 한다.
A씨는 “너무 스트레스받는다. 학교 끝나고 집에 오면 아빠한테 다녀왔다고 톡을 보내라고 한다. 전업인 제가 늘 집에 있는데도 아이는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잊어버리는 날이면 저와 싸우고 아이한테도 차갑다”고 털어놨다.
이어 “도대체 어느 집 아이가 아빠한테 학교 끝나고 놀러 가기 전 카톡으로 보고를 하나. 그런 집이 정말 있나. 저만 이해를 못 하는 거냐”고 답답해했다.
문제는 이뿐만 아니었다. 남편은 단답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 A씨는 “아이가 ‘네’ ‘아니요’로 대답하면 난리가 난다. ‘밥 먹었어?’ 물어보면 ‘네 먹었어요’, ‘숙제는 했어?’라고 물으면 ‘네 했어요’ 식으로 대답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둘째 재우는 사이에 남편이 청소 문제로 아이한테 뭐라고 했는데 아이가 남편을 쳐다보면서 ‘저는 도대체 언제 놀아요’ 물었다가 난리 났다”며 “아빠한테 버릇없이 말한 것에 대해 저도 크게 혼을 냈지만 남편은 제가 하는 건 훈육이 아니라고 한다. 무릎 꿇고 손을 들게 하든지 그렇게 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훈육이라더라.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다”라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은 아이를 걱정하는 댓글을 달았다. 누리꾼들은 “교육방식을 뜯어고치지 않으면 애가 중학생만 돼도 난리가 날 거다. 남편에게 강박장애 기질이 있는 거 같다”, “지금은 아이가 어리고 반항기가 없으니 따르겠지만 조금 더 크면 안 그럴 거다”, “남편의 강압적인 교육 방식이 아이를 움츠리게 하는 것 같다. 오히려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 걱정된다” 등의 우려 섞인 반응을 보였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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