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농구 승리의 날…남자 KCC·여자 BNK 동시에 V(종합)
kt, 43득점 배스 앞세워 DB 제압
(서울=연합뉴스) 최태용 기자 = 사직체육관을 찾은 부산의 농구팬들은 하루에 두 번 승리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부산 KCC는 17일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고양 소노를 69-61로 꺾고 이번 시즌 처음으로 3연승을 달렸다.
이 경기에 앞서 사직체육관에서는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인천 신한은행을 87-76으로 제압, 5연패에서 탈출했다.
지난 11월 25일 사상 처음으로 부산을 연고로 같은 경기장을 사용하는 남녀 프로농구팀들의 연속 경기가 열렸지만 두팀 모두 패했다.
하지만 사상 두 번째 연속 경기에서는 두팀 모두 승리를 거둬 부산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했다.
특히 시즌 개막 전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부진했던 KCC는 3연승과 함께 승률 5할(9승 9패)에 복귀,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송교창(15점)과 허웅(11점)의 활약으로 전반을 40-34로 마친 KCC는 3쿼터 들어 알리제 드숀 존슨(18점)이 10점을 몰아쳐 55-49, 6점 차 리드를 지켰다.
하지만 잦은 턴오버로 점수 차를 벌리지 못한 KCC는 4쿼터 초반 김강선에게 연속 7점을 내줘 55-57, 역전을 허용했다.
라건아의 골 밑 플레이로 반격에 나선 KCC는 종료 1분 21초 전 송교창의 덩크로 63-59로 치고 나갔다. 종료 50초 전에는 라건아가 골 밑을 돌파하며 레이업을 성공, 65-59를 만들면서 KCC는 승기를 잡았다.
소노는 5연패를 당했고, 평균 득점 14.3점을 올리던 소노의 슈터 전성현은 2점의 극심한 슛 난조에 빠졌다.
창원 LG는 3라운드에서 상승세를 이어가며 선두 자리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LG는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홈 경기에서 서울 삼성을 93-75로 가볍게 따돌렸다.
나날이 위력을 더해가는 양홍석은 팀에서 가장 많은 26점을 넣고 리바운드 9개를 걷어내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2라운드 MVP 아셈 마레이는 22득점에 리바운드 16개를 잡아내며 든든하게 골 밑을 지켰다.
홈구장에서 9연승을 달린 LG는 최근 6경기에서 5승 1패를 거두며 16승 6패가 됐다.
선두 원주 DB가 수원 kt에 패하면서 2위 LG와 DB의 승차는 1.5 경기로 줄었다.
이번 시즌 경기당 평균 실점이 74점대로 이 부문 1위를 달리는 LG는 1, 2쿼터에 삼성의 득점을 20점 이하로 묶어 놓았다.
전반을 31-28로 끝낸 LG는 3쿼터에는 삼성에 31점을 허용했고, 조상현 LG 감독은 선수들을 작전 타임에 불러 질책하기도 했다.
'짠물 수비'를 재정비한 LG는 4쿼터에 삼성의 득점을 17점으로 틀어막고 정희재의 연속 득점으로 점수를 더 벌렸다.
kt는 원주종합체육관에서 패리스 배스가 43점을 터뜨리고 리바운드 9개를 잡아내는 활약을 앞세워 DB를 90-82로 꺾었다.
배스의 43점은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이었다.
이전 5경기에서 3승 2패로 주춤했던 kt는 14승 7패를 거둬 DB(18승 5패)에 3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DB와의 시즌 상대 전적에서도 1승 2패로 만회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DB는 시즌 처음으로 연패를 당한 데다 홈 경기 연승 기록도 4승에서 마감했다.
문성곤과 한희원이 골밑 싸움에 적극 가담한 kt는 리바운드 수에서 21-13으로 앞서며 전반을 56-47로 마쳤다.
DB는 3쿼터 초반 김종규(10점·7리바운드)가 네 번째 파울을 범해 잠시 벤치로 들어갔지만 강상재와 박인웅, 알바노의 연속 득점으로 추격을 시작했다.
3점 차까지 쫓기던 kt는 한희원의 2점 슛, 정성우(17점)의 스틸에 이은 레이업으로 다시 점수를 벌렸다.
줄곧 리드를 지키던 kt는 4쿼터 2분 39초를 남기고 두경민에게 자유투 3개를 내줘 82-78, 넉 점 차로 쫓기기도 했다.
하지만 kt는 정성우의 3점 슛과 배스의 레이업으로 급한 불을 껐다.
DB는 종료 47초 전 이선 알바노의 3점 슛이 빗나갔고, 김종규가 U파울(언스포츠맨라이크파울)과 함께 5반칙 퇴장으로 코트를 떠나면서 반격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c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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