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 추대론`에 당내 갈등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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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당정일체'를 외치던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 후퇴 후에도 '한동훈(사진) 추대론'을 앞세우자 당내 갈등이 재분출하고 있다.
17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국회에서 가진 비상의원총회에서 김 전 대표 사퇴에 반대했던 주류 측은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 시절부터 최측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자고 주장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최근 '당정관계 재정립'이 전제돼야 비대위 체제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에둘러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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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에서 '당정일체'를 외치던 김장(김기현·장제원)연대 후퇴 후에도 '한동훈(사진) 추대론'을 앞세우자 당내 갈등이 재분출하고 있다. 김기현 대표 사퇴로 다시 기대를 모았던 혁신도 표류하는 분위기다.
17일 국민의힘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국회에서 가진 비상의원총회에서 김 전 대표 사퇴에 반대했던 주류 측은 윤석열 대통령의 검사 시절부터 최측근인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하자고 주장했다. 다만, 비윤(非윤석열) 김웅 의원을 비롯한 일각에서 "대통령 아바타라는 한동훈을 올려 어떻게 총선을 이기겠단 거냐"는 반대가 잇따라 결론은 내지 못했다.
윤재옥 권한대행은 18일 국회의원과 원외당협위원장들까지 참석하는 연석회의도 열어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지만, 단결된 의견 일치를 볼 수 있을지는 유동적이다. 당심이 모인다면 한 장관이 빠른 시일 내에 직을 내려놓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카드'로 여당 위기론을 돌파하겠다는 기대감을 갖고 있지만 정치경험이 없는 한 장관이 당을 지휘할 '경륜'을 보여줄지 우려도 크다. 비주류에선 '한동훈 비대위'에 공개 반대가 잇따르고 있다.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이나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재영 서울 강동구을 당협위원장은 전날인 16일 페이스북에 "왜 비대위를 만들게 됐는지 본질을 생각하자"며 "윤심(尹心)이 당심(黨心)이고, 당심을 민심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이젠 민심이 당심, 당심이 윤심 돼야 한다"고 했다. 이용호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으로 "총선은 전당대회가 아니다. 집토끼만 갖고 선거를 치르겠단 건 선거 포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 장관은 우리 당의 큰 자산이다. 스타성에 걸맞는 선대위원장 역할을 한다면 어떨까"라며 "전당대회 시즌2같은 세몰이가 벌어지고 있단 소리도 들리는데 사실이라면 매우 우려스럽다"고 했다.
비대위원장직은 한 장관을 '소모'시킬 것이란 우려도 있다. 서울 종로구 출마를 선언한 부산 출신 3선 하태경 의원은 이날 한 장관을 '차기주자'로 거론하면서 "아직 정치력이 검증되지 않았는데 온갖 풍상을 다 맞아야 하는 비대위원장 자리는 한동훈을 조기에 소진하고 총선에도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며 선대위원장을 제안했다.
종로 현역인 최재형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누가 되면 마치 구세주처럼 우리 당을 위기로부터 구해낼 거라고 기대하는 건 어리석다"며 "비대위원장은 수직적 당정관계를 극복해 대통령실과 원활하게 소통하면서도 해야 할 말을 제대로 해야한다"고 했다. "당이 극복할 가장 근본적인 문제가 당정의 수직적 관계"라고도 했다. 서울 동대문갑에 도전하는 김영우 전 3선 의원도 "수직적 당정관계, 검찰공화국을 문제삼는 야권의 비판과 일반 국민들의 정서를 무시해선 안된다"고 했다. 동시에 "아까운 한동훈, 비대위원장 카드로 너무 일찍 소진하지 않기 바란다"며 법무장관 원포인트 교체를 통해 내년 1월말쯤 '등판'하는 게 효과가 극대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큰 판'을 다뤄본 사람을 영입해야지, 윤 대통령 아바타를 다시 대표로 만든들 그 선거가 되겠냐"며 "'쇄신 대상자'들이 살아남으려 '김기현 체제 2기'를 언론플레이로 다시 만드려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최근 '당정관계 재정립'이 전제돼야 비대위 체제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에둘러 쓴소리를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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