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문 앞 괴물" 1000억 공격수가 살아난다→SON 공백도 지우나 '사령탑 활짝'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히샬리송이 EPL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자 앤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환하게 웃었다.
히샬리송은 지난해 여름 6000만 파운드(약 994억 원)라는 거액에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에버턴에서 4년을 보낸 히샬리송은 한 시즌을 제외하고는 매 시즌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한 골게터였다.
히샬리송 영입을 위해 토트넘은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을 투자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초반은 나쁘지 않았다. 올림피크 마르세유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에서 멀티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내세우는 듯 했다.
하지만 이 흐름은 끝까지 이어지지 못했다. 잦은 부상이 겹치면서 경기력은 하락세를 탔고, 결국 35경기 3골 4도움에 만족해야 했다. 프리미어리에서는 27경기 1골이라는 최악의 성적을 남겼다.
히샬리송은 이번 시즌 변화를 맞이했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기용된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풀리지 않자 중앙 공격수 자리에서 왼쪽 윙 포워드로 포지션을 변경하기도 했다. 측면에 배치된 후 조금은 나아졌지만 토트넘이 원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다행히 금방 반등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사타구니 수술을 받고 돌아온 히샬리송은 11일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멀티골을 넣으며 토트넘의 4-1 대승에 기여했다. 이어진 16일 노팅엄 포레스트전에서도 득점에 성공했다. 그는 전반 막판 데얀 쿨루셉스키가 올려준 크로스를 헤더로 마무리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토트넘은 노팅엄을 2-0으로 꺾고 2연승을 내달렸다.
당연히 사령탑은 기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히샬리송은 골문 앞에서 괴물이다. 나는 그가 훈련하는 모습에 만족하고 우리를 위해 뛸 것임을 확신했다"면서 "우리가 많은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히샬리송의 영향력은 박스안에서 보여줬다. 훌륭했고, 히샬리송이 잘하는 것이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점점 나아지고 있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히샬리송의 공격력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토트넘에게 희소식이다. 내년 1월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차출로 자리를 비우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결승전까지 오른다면 손흥민은 내년 2월까지 토트넘 경기를 소화할 수 없게 된다. 리그에서 10골을 넣은 손흥민은 팀 내 최다 득점자이기에 빈자리가 매우 크다.
이런 상황에서 히샬리송의 모습은 토트넘으로서는 천군만마다. 히샬리송의 경기력이 유지만 된다면 손흥민의 공백을 조금이나마 메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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