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대위’ 부상에 與 논쟁 “파격 필요” vs “검증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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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급부상하면서 여권 내부에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지난 15일 당 비상의원총회에서 제기된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해 총선 판도를 바꿔야 한다" 등 '한동훈 추대론'을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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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윤-비주류 공천 수싸움 해석도
- 18일 인선 의견 수렴 회의 예정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급부상하면서 여권 내부에선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총선 승리를 위해 높은 인지도와 대중적 인기, 대야 전투력을 두루 갖춘 한 장관에게 구원투수 역할을 맡겨야 한다는 주장이 많지만, 총선 전략상 또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맞서고 있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18일 국회에서 당 소속 국회의원, 원외 시·도당위원장 및 원외 당협위원장 227명이 모두 참석하는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연다. 이 자리에서 지도부 공백을 메우기 위한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17일 서울 서초구에서 열린 2023 전국여약사대표자대회 개회식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한 장관 추대론에 대해 “(한 장관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표명해 주시는 분도 있고, 걱정하는 분도 있는데 그런 이야기를 모두 녹여내서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체적으로 당내에선 한 장관을 간판으로 내년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데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다만 ‘한동훈 비대위’로 가는 것에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정치경험이 없는 데다 야당으로부터 ‘검찰당’으로 공격받을 가능성이 크고, 수직적 당정관계를 재정립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비윤계 최재형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누가 비대위원장이 되면 마치 구세주처럼 우리 당을 위기로부터 구해낼 것이라고 기대하는 일은 어리석다”고 밝혔다. 지난 15일 당 비상의원총회에서 제기된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임명해 총선 판도를 바꿔야 한다” 등 ‘한동훈 추대론’을 비판한 것이다.
하태경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직 정치력이 검증되지도 않았는데 온갖 풍상을 다 맞아야 하는 비대위원장 자리는 한 장관을 조기에 소진하고, 총선에도 도움이 안 될 수 있다”고 지적했고, 이준석 전 대표 역시 “정권심판론을 정권 2인자로 잠재우겠다는 발상부터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친윤계 장예찬 청년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히려 정치권의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파격적인 선택, 국회의원 기득권을 타파하는 변화가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하며 ‘한동훈 비대위’에 힘을 실었다.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의견 충돌 이면에는 공천 셈법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친윤 주류는 한 장관에게 이른바 ‘윤심’(尹心)이 실려 있다고 보고, 한 장관이 비대위를 이끌면 공천 경쟁이 유리해질 것으로 기대하는 반면 비주류는 한 장관이 지도 체제를 이끌게 되면 공천 경쟁에서 불리할 것이란 불안감이 깔려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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