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아이스하키의 '전설' 김기성, HL 안양서 공식 '은퇴식'

아시아리그 한국인 최초 MVP-통산 최다골 기록
HL 안양서 코치로 지도자 나서, HL은 요코하마 연파하고 선두 질주

한국 아이스하키의 전설 김기성 HL 안양 코치가 17일 정들었던 빙판과 작별했다. 17일 열린 은퇴식의 모습 (HL 안양 제공)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한국 아이스하키가 배출한 역대 최고 공격수로 꼽히는 김기성 HL 안양 코치(38)가 공식 은퇴식을 갖고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김 코치는 17일 안양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요코하마 그리츠와의 2023-24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18차전 홈경기(4-2 승) 종료 후 진행된 은퇴식에서 "데뷔 이후 경기력에서 부침도 있었지만 늘 응원해준 여러분들이 있기에 이 자리까지 오게 됐다"며 "앞으로 어떤 자리에 있던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성원해준 팬들을 향해 작별 인사를 전했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지도자의 길로 들어서 김 코치는 HL 안양과 함께 한국 아이스하키의 역사를 만들어 낸 역대 최고 레전드다.

경성고와 연세대를 거쳐 2008년 HL 유니폼을 입은 후 침체기에 빠져 있던 HL 아이스하키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한국 아이스하키의 전설 김기성 HL 안양 코치가 17일 공식 은퇴식을 가졌다. (HL 안양 제공)

데뷔 시즌 팀의 첫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신인왕에 올랐고 2009-10 시즌에는 정규리그 36경기 22골 22어시스트, 플레이오프 9경기 3골 6어시스트로 HL 안양 첫 챔피언 등극의 일등 공신이 됐다.

특히 크레인스와의 파이널 5차전 원정 경기에서 3-4로 뒤진 종료 17초 전 극적의 동점골을 터트리며 5-4 역전극 주연이 됐다.

2014-15 시즌 45경기 28골 42어시스트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정규리그 MVP에 올랐고 2016, 2017, 2018년까지 HL의 역사적인 3연패를 이끌었다.

2019-20 시즌 정규리그 득점왕(22골)에 오른 뒤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3년 간 빙판을 떠났던 그는 지난 시즌 빙판으로 복귀, 정규리그 팀 내 최다골(25득점)을 기록하는 등 녹슬지 않은 기량으로 HL 7번째 챔피언 등극의 선봉에 섰다.

김기성은 대표팀에서도 한국 아이스하키 새 장을 열었다.

연세대 시절인 2005년 성인 대표팀에 첫 발탁된 후 총 17차례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 최다 경기(80G) 최다 골(49득점), 어시스트(44도움) 기록을 세웠다.

대한민국 김기성이 15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남자 조별 예선 A조 대한민국 대 체코의 경기에서 상대 선수와 퍽을 다투고 있다. 2018.2.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특히 2017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디비전 1 그룹 A 대회에서 결정적인 고비마다 득점포를 가동하며(3골 1어시스트) 월드챔피언십 승격이라는 쾌거를 이끌어냈다.

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후배들에 길을 열어주고 지도자로 한국 아이스하키에 헌신한다는 각오로 새로운 도전을 결심했다. 아시아리그 통산 성적은 정규리그 382경기 206골 245어시스트. 한국 선수 통산 최다 골 기록이다.

한편 HL 안양은 16일과 17일 안양서 펼쳐진 홈경기에서 요코하마를 상대로 4-2로 연달아 승리를 거두며 힘을 냈다. HL 안양은 승점 44(14승 2패 2연장패)로 선두를 질주했다.

2연전에서 1골 1어시스트를 올린 이영준은 통산 200포인트(248경기 54골 146어시스트)를 달성했다. 이로써 2023년 일정을 마무리한 HL 안양은 다음달 6일과 7일 도호쿠 원정 2연전으로 2024년을 맞이한다.

대한민국 김기성이 15일 강원도 강릉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남자 조별 예선 A조 대한민국 대 체코의 경기에서 상대선수와 몸싸움을 하고 있다. 2018.2.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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