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70대 할머니들의 ‘탄소중립’ KT희망나눔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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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연령 70대, 회장은 90대인 '마산합포 할머니 봉사회'가 적극적으로 '탄소중립 활동'에 나선 공로로 상을 받게 됐다.
케이티(KT)그룹 희망나눔재단은 "30여년간 재봉틀 하나로 이웃사랑과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마산합포 할머니 봉사회의 활동에 감사한다"며 "이웃과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널리 귀감이 되었으면 한다"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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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현수막으로 만든 장바구니 기부
“나눔 위해 재봉틀 만질 때 가장 행복”
평균 연령 70대, 회장은 90대인 ‘마산합포 할머니 봉사회’가 적극적으로 ‘탄소중립 활동’에 나선 공로로 상을 받게 됐다. ‘탄소중립’은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증가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인간이 내뿜는 배출량은 줄이고 흡수량은 늘려 순 배출량을 ‘0’에 맞추자는 개념이다. 할머니들은 30년 동안 헌옷과 폐현수막을 수거해 다시 옷과 가방을 만들어 이웃과 나눠왔다.
케이티(KT)그룹 희망나눔재단은 올해 마지막 희망나눔인상 수상자로 마산합포 할머니 봉사회를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1995년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결성된 마산합포 할머니 봉사회는 서두연(94) 회장을 비롯해 회원들의 평균 연령이 70살이 넘는 모임이다. 결성 초기였던 30년 전에는 50여명이 활동을 시작했으나, 현재는 건강상의 이유로 1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봉사회는 활동 초기, 헌 옷을 모아 깨끗이 세탁한 후 새 옷감을 더해 재봉틀로 직접 수선·제작한 옷을 저소득 노인들을 위해 기부했다. 2003년 태풍 매미로 인한 침수피해가 발생했을 때는 피해 지역을 직접 찾아가 자원봉사자들에게 국밥과 생수를 제공했다. 최근에는 김종은(63) 총무가 여러 지역을 다니며 폐현수막을 수거해 오면, 단원들이 한 집에 모여 가위와 재봉틀로 장바구니와 가방을 만든다. 시간이 지나면 소각하거나 매립해야만 해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되던 폐현수막을 ‘업사이클링(창의적 재사용) 가방’으로 재탄생시킨 것이다. 할머니들은 마산합포구 문화동 탄소중립만들기 추진위원회와 함께 350개의 장바구니를 만들어 지역민들에게 나눠주고, 폐건전지 보상 교환 활동 등 탄소중립 실천 캠페인에 앞장서기도 했다.
봉사회를 탄생시킨 서두연 회장은 30년 전, 끼니를 걱정할 정도로 가난해 삯바느질로 가족의 생계를 꾸려 갔다. 우연히 농촌지도소에서 재봉틀 기술을 배우게 된 그는 ‘세금으로 배운 기술은 이웃들과 나눠야 한다’고 생각해 갈아입을 옷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복지시설 사람들을 위해 일(몸빼)바지와 밑반찬을 만들어 나누는 봉사를 시작했다. 서두연 회장의 좋은 뜻이 서서히 알려지며 주변에서 여성들이 모이기 시작한 것이 지금의 마산합포 할머니 봉사회다. 서두연 할머니는 “나눔을 위해 재봉틀을 만질 때가 내 삶의 가장 행복한 순간”이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날까지 이웃들에게 끝까지 봉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케이티(KT)그룹 희망나눔재단은 “30여년간 재봉틀 하나로 이웃사랑과 탄소중립을 실천하는 마산합포 할머니 봉사회의 활동에 감사한다”며 “이웃과 환경을 생각하는 마음이 널리 귀감이 되었으면 한다”고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희망나눔인상은 2021년부터 나눔으로 아름다운 사회 가치를 만드는 이들을 시상해왔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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