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전 오늘, 라이트형제 날았다…그 유산으로 美 화성탐사[우주다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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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형제(Wright Brothers) 중 동생 오빌(Orvile)은 작고하기 전 형 윌버(Wilbur)와 동력 비행기를 만든 과정을 이같이 추억했다.
라이트 형제는 자전거 수리공이었다.
하지만 그 실패를 극복한 라이트 형제는 120년 전 이날 마침내 12초간 하늘을 날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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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 "라이트형제 도전정신, 화성으로 퍼져"
[편집자주] 우주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찾는 코너 '우주다방'입니다.
"형과 나는 밤이 되면 실험할 수 있는 아침이 빨리 오길 기다렸다. 그 시절이 우리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라이트 형제(Wright Brothers) 중 동생 오빌(Orvile)은 작고하기 전 형 윌버(Wilbur)와 동력 비행기를 만든 과정을 이같이 추억했다. 라이트 형제는 숱한 실패에도 거듭된 도전 끝에 인류에 '개척 날개'를 만들었다. 이런 도전정신으로 인류는 현재 화성을 탐사 중이다.
17일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오빌 라이트는 1903년 12월17일 12초간 인류 최초의 동력 비행기 플라이어(Flyer)를 타고 36.5m(120피트)를 날아올랐다. 라이트 형제는 그날 4번 더 비행했고, 마지막 5번째 비행에서 윌버가 59초 동안 260m를 날았다.
라이트 형제는 자전거 수리공이었다. 그러던 그들에게 1896년 8월 한 편의 신문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박쥐 날개 모양의 글라이더로 2000번 비행에 성공한 독일 과학자 칼 빌헬름 오토 릴리엔탈(Karl Wilhelm Otto Lilienthal)이 돌풍으로 추락해 사망했다'는 기사였다.
이를 기점으로 라이트 형제는 주경야독하며 동력 비행기 제작에 몰입했다. 낮에는 자전거를 수리하고 밤에는 공학·물리학을 공부하며 하늘을 나는 꿈을 꿨다. 연구를 거듭한 끝에 비행기를 만들었지만 실패는 거듭됐다. 1000번이 넘는 실패.
하지만 그 실패를 극복한 라이트 형제는 120년 전 이날 마침내 12초간 하늘을 날아 올랐다. 인류 첫 동력 비행기가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당시만 해도 큰일이 아니라고 여겼지만 훗날 역사는 라이트 형제를 '인류 역사상 최초의 동력비행에 성공한 개척자'로 기렸다.
NASA는 이날 "라이트 형제의 120년 전 유산은 지구 너머로 퍼졌다"면서 "화성 탐사 헬리콥터 인저뉴어티(Ingenuity·독창성)는 획기적인 임무를 지속하며 미래의 화성 항공 탐험가를 위한 길을 닦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1963년 동력비행 성공 50주년을 기념해 '라이트 형제의 날'을 제정하며 이들의 도전정신과 혁신을 기리고 있다. NASA는 2021년 4월 화성에서 인저뉴어티가 '지구 밖 최초 동력비행'에 성공한 구역을 'Wright Brothers Field'(라이트 형제 구역)로 명명했다.
또 화성을 누비고 있는 인저뉴어티 하단부에는 라이트 형제가 만든 '플라이어' 날개 한 조각이 붙어 있다. 이들의 도전정신을 화성 탐사 헬리콥터에 담겠다는 취지였다. 화성은 지구와 최단거리일 때 5460만㎞로 화성 착륙에 성공한 국가는 미국과 옛 소련, 중국뿐이다.
현재 화성 탐사는 미국이 압도적이다. 화성 탐사로봇 퍼서비어런스와 인저뉴어티가 화성을 누비는 중이다. 특히 인저뉴어티는 약 2년 8개월간 화성에서 총 2시간1분5초 동안 총 15.4㎞(9.6마일) 거리를 비행했다. 라이트 형제 도전정신으로 현재 인류는 화성까지 개척하고 있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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