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질 오염 개선 '생태하천복원사업' 헛돈
시흥 옥구천·안성 청미천 등 BOD 오히려 악화 드러나
수질이 오염된 하천을 복원하는 ‘생태하천복원사업’이 경기도내 시·군에서 추진되고 있지만, 일부 사업에선 수질 개선 성과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시·군은 하천 목표 수질 BOD 평균값을 보통 정도인 3.0㎎/ℓ 수준으로 맞춘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일부 시·군 사업에서 목표치에 미치지 못하거나 오히려 수질이 악화되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17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생태하천복원사업은 하천의 수질·환경적 기능을 복원을 위해 시·군이 기본계획을 세워 도 심의, 정부 승인을 얻어 진행하는 사업이다.
2020년 이전 사업에 대해서는 정부와 도·시군이 각각 50%로 비용을 분담했고, 이후부터는 도와 시·군이 50%씩 재원을 투입하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올해 9월까지 진행된 생태하천복원사업지는 19곳으로 부천, 시흥, 안성, 파주, 가평 등 14개 시·군에 걸쳐 있다. 사업별로 투입된 예산은 적게는 30억원, 많게는 300억원 규모다.
하지만 일부 시·군에서 추진된 복원 사업에서 준공 전과 비교해 수질 개선 성과가 미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비 39억원을 투입해 2021년 준공한 시흥시 옥구천 복원사업의 경우 준공 전 BOD 평균이 3.325㎎/ℓ(3.2~5.83㎎/ℓ)를 보였다. 하지만 준공 후 BOD 평균은 3.53㎎/ℓ(1.8~10.2㎎/ℓ)로 조사, 준공 전 시점보다 수치가 악화됐을 뿐 아니라 BOD 변동폭 역시 더 커졌다.
BOD는 수질 측정 지표 중 하나인 생물학적 산소요구량이다. BOD 평균값 3.0㎎/ℓ(2등급)를 기준으로 이보다 낮은 경우 수질이 좋음을 나타내고, 반대의 경우 수질이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2018년 준공된 안성 청미천(사업비 30억원)도 BOD가 준공 전 평균 2.95㎎/ℓ(1.9~4.33㎎/ℓ)에서 준공 후 3.45㎎/ℓ(2.8~5.03㎎/ℓ)가 도출, 수치상 수질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파주 금촌천(260억원)은 준공전 BOD 수치가 3.17㎎/ℓ(1.9~5.23㎎/ℓ)였지만 준공 후 3.59㎎/ℓ(2.3~5.3㎎/ℓ)로 도출, 수질 개선 효과가 거의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하천 주변에 산업단지와 공사 현장이 위치해 있어 수질이 영향을 받거나 측정해야 할 하천 구간이 다양해 측정치에 변동폭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런 (수질 악화) 현상이 일시적인 것인지 여부에 대해 분석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도 관계자는 “수질이 꾸준히 개선되지 않은 시·군에게는 사후관리 용역을 요청할 수 있다”며 사업지 시·군과 수질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규기자 pyk1208@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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