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셉을 막아라” 관록의 두산, 패기의 상무 33-24로 9점차 승리 [핸드볼H리그]

원성윤 2023. 12. 17.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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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비틀며 슛을 시도하는 두산 김연빈 선수. 사진|한국핸드볼연맹


[스포츠서울 | 청주=원성윤기자] 이요셉(상무)이 넣으니 경기가 풀렸고, 이요셉이 막히니 경기가 막혔다. 두산이 상무의 에이스 이요셉을 적절하게 막아내며 상무피닉스를 33-24로 꺾었다.

두산은 17일 충북 청주 SK호크스아레나에서 열린 신한 SOL페이 23-24 핸드볼 H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상무를 26-18로 누르고 승리했다. 두산은 6승1무1패(승점13점)으로 1위인 인천도시공사와 승점은 같으나 상대전적에서 져 2위에 머물렀고, 상무는 2승6패(승점4점)으로 5위를 기록했다.

전반 5분까지 두산이 득점 없이 0-3으로 끌려갔다. 두산이 6분만에 득점에 성공했으나, 곧바로 상무 이요셉이 득점하며 1-4가 됐다. 상무의 경기 키 플레이어는 이요셉이었다. 두산은 전반 7분 이한솔이 속공을 이용한 득점에 이어 김연빈의 스틸 성공에 힘입어 4-4 동점을 만들어냈다.

키 플레이어는 이요셉이었다. 이요셉은 신장이 큰 수비수들을 옆으로 따돌리고 손목 스냅만을 이용해 골키퍼가 보이지 않는 곳으로 골을 넣어 전반 16분 6-6을 만들었다. 이후 득점 상황에서도 이요셉의 어시스트가 결정적이었다.

두산은 전반 22분 가로채기에 이어 이한솔이 1대1 단독 찬스에서 골을 만들어내면서 10-8이 됐다. 이에 이요셉은 자신에게 몰린 수비를 재치있게 따돌리며 득점에 성공, 10-9를 만들었다. 수비를 계속해서 흔드는 이요셉의 움직임은 두산 수비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결국 상무 원민준이 슈팅을 하며 전반 25분 10-10 동점이 됐다. 왼쪽 새끼 손가락 탈골이 있음에도, 상무의 득점은 이요셉이 이끌었다.

상무 이요셉 선수가 두산 수비진을 뚫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핸드볼연맹


반면 상무는 경기 중간 조금씩 집중력이 흐트러졌다. 특히 턴오버가 나올 때 쉬운 득점을 허용하는 점이 아쉬웠다. 경기가 풀리지 않자 이요셉이 직접 중거리 슛을 시도하기 시작으나, 골대를 벗어났다.

전반 28분에도 이요셉이 높은 점프 뒤 슛을 직접했으나, 골키퍼에 막혔다. 이후 패스 플레이로 이어가던 두산은 정의경이 짧은 스텝으로 허리를 트는 전매특허 슈팅으로 한 골을 추가하며 전반 28분 13-10으로 승부 흐름을 서서히 가져오며 전반을 마무리했다.

후반 2분만에 점수는 15-10이 됐다. 상무는 피벗 찬스까지 발생했지만, 이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오히려 반격을 허용하면서 점수가 후반 4분만에 16-10이 됐다. 이러자 상무 조영신 감독은 작전타임을 요청하며 공격 성공률을 높일 것을 주문했다.

그럼에도 후반 4분 윙에서 이한솔이 시원한 슛이 터지며 17-11로 달아났다. 이후 양팀은 속공이 계속되며 공격이 빠르게 전개되며 후반 7분 점수는 19-12가 됐다. 상무는 더 이상 이요셉이 살아나지 않았고, 두산 윤경신 감독의 지시대로 스코어를 벌려놓자 두산이 안정적인 수비로 경기를 이끌어나갔다.

결국 후반 11분 22-14로 점수 차가 8점까지 벌어졌고, 오른쪽 윙에서 조태훈의 슛이 성공하며 23-14이 됐다. 두산은 주전 골키퍼를 김동욱에서 김신학으로 교체하며 체력 안배에 힘썼다. 후반 21분 28-19까지 첨수가 벌어졌다. 그럼에도 속공을 연이어 허용하며 점수가 30-19가 됐다. 이때 득점한 두산 김진호는 개인통산 99점을 기록했다.

두산은 쓰리백, 피벗 등 다양한 공격 패턴을 활용하며 이른 승리를 확정지었다. 후반 24분, 점수는 31-21으로 열 점 차가 났다. 점수 차가 많이나자 상무는 패기가 꺾인 나머지 수비가 허물어졌고, 두산 김민규는 추가 득점에 성공하며 32-21을 만들었다. 이후 1대1 찬스가 생겼을 때도 상무는 김신학 골키퍼가 각을 좁히며 나온 탓에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결국 경기는 33-24 두산의 승리로 끝났다.

이날 MVP에 뽑힌 두산 강전구는 “두산이 스타트 멤버에서부터 교체 멤버까지 탄탄한 팀이다 보니 상무의 교체 멤버가 우리에 비해 몸이 많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라 우위에 있었던 것 같다”며 “(윤경신) 감독님과 12년 정도 하고 있고, 선수들도 10년동안 같이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팀 워크가 나름 많이 탄탄한 거 같다”고 말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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