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빠르면 이번주 외교라인 개각… 한동훈 등판 조율할듯

김미경 2023. 12. 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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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후임에 조태열 유력 거론
공석인 국정원장엔 조태용 전망
법무장관 인선은 가장 늦어질듯
네덜란드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성남 서울공항 2층 실내행사장으로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등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인사 발표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올해 순방을 마무리한 윤석열 대통령이 빠르면 이번주중으로 추가 개각을 단행할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에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명한 데 이어 외교·안보 라인을 재정비하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 총선 등판 시기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사가 속도감 있게 진행돼야 하는데, 보면 검증도 있고 살펴 볼 게 많다"면서 "지금은 (정확하게) 뭐라 말할 수 없다. 유임도 가능하고, 앞으로도 검증이라든지 인선 절차가 마무리 되는 대로 그 때 그 때 인선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4일 경제 관련 부처를 중심으로 하는 중폭 개각을 단행했다.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으로 최상목 전 대통령실 경제수석,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박상우 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강도형 한국해양과학기술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는 오영주 외교부 2차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는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국가보훈부 장관에는 강정애 전 숙명여대 총장을 후보자로 지명했다.

현재 남은 부처 가운데 교체 가능성이 큰 곳은 외교부와 고용노동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법무부 등이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유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실패 여파로 경질될 가능성이 커졌다. 박 장관은 교체되면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박 장관은 최근 언론에서 "개각이 이뤄지면 저는 원래 자리인 국회로 돌아갈 것"이라며 총선 출마를 시사했다.

외교 장관 후임에는 조태열 전 주유엔(UN) 대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장호진 외교부 1차관, 황준국 현 주유엔 대사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안보라인에서는 국가정보원장 공석을 메우는 인사가 필요하다. 정치권에서는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이 국정원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이용준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후임 안보실장으로 인선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고용부 장관에는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 과기부 장관에는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 총장과 유지상 전 광운대 총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법무부 장관 인선은 가장 늦게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에서는 한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이나 선거대책위원장 등으로 차출해 총선을 치러야 한다는 요구가 높다. 원래 공직자 사퇴 시한인 내년 1월11일 직전 '원포인트' 교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김기현 전 대표의 사퇴 등으로 상황이 급변하면서 한 장관이 조기 등판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한 장관의 후임으로는 박성재·길태기 전 고검장, 이노공 법무부 차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법무부 장관 인선은 일단 당에서 여러 가지 의견 수렴을 하니, 살펴보고 말씀드려야 할 것 같다"며 "당장 한다 안한다 말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윤 대통령이 앞서 인선한 2기 개각 인사청문회는 18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송미령 농식품부 후보자 청문회가 18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후보자 청문회가 19일 예정돼 있다. 20일에는 박상우 국토부 장관 후보자, 21일에는 강정애 보훈부 장관 후보자와 오영주 중기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가 예고돼있다.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 청문회는 27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강도형 후보자의 과거 음주운전, 폭력전과, 논물 표절 의혹, 위장전입 의혹 등을 파고들고 있다. 경제수석 출신인 최 후보자에 대해서는 윤석열 정부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는 방침이다.

이밖에도 김 후보자, 강정애 후보자, 오 후보자 등은 업무연관성, 전문성 부족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고, 박 후보자는 LH 사장 퇴임 후 수억원대 연구 용역을 수주한 점이 부적격 사유로 떠오르고 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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