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반대" 한파 속 집회...여론은 '싸늘'

신지원 2023. 12. 17. 1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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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한의사협회가 의대 입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대규모 도심 집회를 열었습니다.

의사들은 총파업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있는데, 여론 대다수는 싸늘한 시선을 보여 투쟁 방식에 고민이 클 전망입니다.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파가 불어닥친 주말, 의대 입학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의사들이 거리로 나왔습니다.

대한의사협회는 정부가 10년 뒤에나 배출될 의사 증원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근본적인 대책을 위해서는 의료계와 긴밀히 협의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필수 / 대한의사협회장 : 의료계와 충분한 소통과 협의 없이 의대 정원 확대를 강행할 경우 의료계는 가장 강력한 최후 수단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음을 다시 한 번 분명히 밝힙니다.]

광화문에서 서울역까지 행진을 벌인 의사들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도 의대 정원 문제를 의료계와 논의해달라고 대통령에게 촉구했습니다.

의협은 지난 11일부터 실시한 총파업 찬반 투표를 마무리하고, 결과에 따라 단체행동에 나설지 결정할 방침입니다.

그러나 의사들의 집단행동에 대한 국민 여론은 곱지 않습니다.

보건의료노조가 지난 12일 진행한 설문 결과, 국민의 85.6%는 의사들이 진료를 거부하거나 집단휴업에 나서는 데 반대한다고 응답했습니다.

또 응답자의 10명 중 9명은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지난달 시행한 여론조사 결과보다 찬성 의견이 6.6%p 증가한 수치입니다.

증원 규모와 관련해서는 천 명 이상이 적절하다는 응답이 47.4%로 많았고, 백 명에서 천 명 사이는 32.7%, 현행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16%였습니다.

[나순자 / 보건의료노조 위원장 : 국민 여론은 명백합니다. 의대 정원은 반드시 확대해야 하고, 이번에 1,000명 이상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게 국민의 의견입니다.]

필수 진료 인력이 부족한 현실을 개선해야 한다며 의대 증원에 대한 국민 공감이 커지는 만큼, 총파업 등 투쟁 방식을 놓고 의사협회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신지원입니다.

촬영기자: 최성훈 심원보

그래픽: 이원희 김진호

YTN 신지원 (jiwons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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