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 만에 수장 바뀌는 산업부… 공급망·수출·에너지·조직안정 등 과제 산적
원전육성, 한전 위기 대응 과제도…"非전문 분야 추진력 관건"
(세종=뉴스1) 심언기 기자 = 방문규 장관이 총선에 차출되면서 산업통상자원부 수장이 3개월 만에 교체된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 후보자는 통상교섭본부장으로 1년 반가량 재직하며 국제통상 분야 전문성과 능력이 검증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직 인사로서 산업부 내부 사정을 꿰뚫고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윤석열정부 2기 내각의 최우선 목표 중 하나인 원전 육성과 한전 부채해소 등 에너지정책 분야 이슈가 산적한 상황에서 비정통관료 출신 선임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안 후보자가 이같은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킴과 동시에 잦은 수장 교체로 흔들리는 산업부 조직을 빠르게 장악, 안정시키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을 산업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지난 9월20일 취임한 방문규 장관은 여권의 거센 총선 차출 요구에 따라 결국 3개월여 만에 산업부 지휘봉을 내려놓고 출신 지역구인 수원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후보자는 윤석열정부 출범과 함께 통상 사령탑으로 발탁된 이후 굵직한 글로벌 산업통상 이슈가 터질때마다 무난한 대응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안 후보자는 미국의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비롯해 유럽과 중국 등의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에서 우리 산업계의 피해 최소화를 위해 동분서주해왔다. 반도체법과 IRA 등 세부 내용에서는 우리 업계를 위한 교섭을 진두지휘하며 대응해 한국 업체들의 입장을 반영해내는 소기의 성과를 내기도 했다.
그럼에도 최근 중국 정부가 요소수를 비롯해 희토류, 흑연 등 핵심광물 수출통제를 강화하며 공급망 불안감은 점증하는 상황이다. 안 후보자는 공급망 안정화 및 다변화를 위한 국제교섭 등 다양한 무역통상 분야 이슈에 적극 대응해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된다.
아울러 반도체,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산업 육성 기조의 구체와 작업도 중·장기 주요 과제로 꼽힌다. 반도체 클러스터 등 정부의 핵심산업 육성 정책을 얼마만큼 차질 없이 준비해 성과를 내느냐에 따라 윤석열정부 2기 산업부의 성과·평가가 크게 갈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 후보자에게 거는 대통령실의 기대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에너지 분야 정책에 있어선 윤 대통령이 강한 의지를 보이는 탈원전 정책 폐기 및 원전 생태계 육성 속도전이 예상된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11차 전기본 수립때 신규 원전 건설을 비롯한 윤석열정부의 원전 정책의 구체적 윤곽이 드러나는 만큼, 강경성 2차관과 함께 원전 정책에서 주도적 역할을 맡게될 전망이다.
45조원의 누적적자와 200조원의 부채를 안고 있는 한국전력의 재무구조 개선도 주요 과제로 꼽힌다. 방 장관이 내각 및 여권 상황 등을 종합해 동절기 전기·가스요금 동결 방침을 분명히 한 만큼 안 후보자도 당분간 업무파악에 집중하며 에너지요금 현실화 시점을 저울질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선 전기요금 인상이 유일한 해결책인 만큼 총선 이후부터는 에너지요금 현실화 추진이 서서히 본궤도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또한 플러스 성장으로 전환한 현재 분위기를 이어가며 수출 상승세를 유지, 확산시키기 위한 각종 지원책과 규제 해소 등에도 안 후보자가 총대를 매줘야 한다는 산업계 요구가 많다.
산업부 내에서는 조직안정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높다. 기획재정부 출신 방 장관이 3개월만에 물러난데 이어 비관료 출신인 안 후보자의 업무능력에 대해선 아직까지도 반신반의 하는 시각도 남아 있다고 한다. 연쇄 인사이동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는 이들도 적지 않다.
산업부 한 관계자는 "전혀 내부를 잘 모르는 분이 새로 오시면 업무보고나 인사청문회 준비를 하는데 우리도 많이 힘들지만 안 본부장은 현직이어서 부담이 매우 적은 편"이라며 "통상쪽 이슈에 산업계 이슈가 맞물린 것들이 많아 업무파악 등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방 장관이 부임하며 인사수요가 있는 부서 대부분은 이미 대부분 인사가 이뤄져 새 장관이 오더라도 인사 폭이 크지는 않을 것 같다"며 "정통 관료 출신이 아닌 분이라 자신이 접해보지 않았던 비전문 분야에서 어느 정도의 역량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eon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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