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번주 김부겸·정세균 만나… ‘이낙연 신당’ 파급력 차단 안간힘

김승환 2023. 12. 17.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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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제 후퇴 논란·여당발 쇄신 압력에 묵묵부담으로 일관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급한 불'부터 끄려는 모습이다.

김·정 전 총리는 직간접적으로 이 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내놓으면서 최근 신당 창당을 시사한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3총리 연대설'이 주목받은 바 있다.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20일 김 전 총리, 28일 정 전 총리를 각각 만나는 일정을 막바지 조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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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20일 丁 28일 연쇄 회동 추진
신당 우려 전달·선거제 논의할 듯
“창당 만류” 민주 의원 70여명 서명
선거제 후퇴 논란·여당발 쇄신 압력에 묵묵부담으로 일관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급한 불’부터 끄려는 모습이다. 이르면 이번 주부터 김부겸·정세균 전 총리를 연달아 만나기로 하면서다. 김·정 전 총리는 직간접적으로 이 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적 의견을 내놓으면서 최근 신당 창당을 시사한 이낙연 전 대표와 함께 ‘3총리 연대설’이 주목받은 바 있다.
2021년 11월 22일 당시 김부겸 국무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에서 열린 6주기 추모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7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오는 20일 김 전 총리, 28일 정 전 총리를 각각 만나는 일정을 막바지 조율 중이다.

김 전 총리 회동에선 선거제 논란이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선거제 개혁 논의가 후퇴하면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선거제 문제에 뚜렷한 입장을 밝히고 있지 않지만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고 말해 사실상 병립형 회귀를 시사한 바 있다.

정 전 총리의 경우 당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는 없지만, 정세균계 이원욱 의원이 “여태까지 정치를 해오면서 가장 민주주의가 실종된 정당의 모습을 보고 있다”고 한 정 전 총리 발언을 전한 바 있다. 정 전 총리는 이 대표가 당내 비주류와의 소통에 소홀한 데 대해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김대중 탄생 100주년 기념 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 및 후원의 날’ 행사장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와 김·정 전 총리 회동에서 이들 문제와 관련한 가시적 성과가 나올지는 미지수다. 선거제의 경우 당 지도부가 내부적으로 병립형 회귀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터라 이 대표가 김·정 전 총리에게 양해를 구하는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이낙연 신당’을 겨냥한 메시지는 보다 분명한 형태로 제시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정 전 총리 모두 현 체제에 대한 문제의식을 갖고 있지만 그 해결 방법이 신당은 아니라고 보는 것 같다”며 “이낙연 신당에 대한 우려에는 쉬이 공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당내에서도 이낙연 신당에 대한 우려는 계속 확산하는 중이다. 강득구·강준현·이소영 의원은 지난 14일부터 이 전 대표 창당을 만류하는 취지의 연서명을 받는 중이다. 이날 오후까지 참여 의원은 70여명을 넘어선 상태다.

현재 이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간 회동은 논의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18일 영화 ‘길 위의 김대중’ 시사회에 이 대표와 이 전 대표가 모두 초청받아 만날 수 있단 관측이 나왔지만 이 전 대표가 방송 출연을 이유로 참석시간을 조정해 이들 만남이 불발된 상태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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