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귀’ 이대호, 군기반장 맡은 이유..“선후배 마냥 친할 수는 없다” [종합]
[OSEN=김채연 기자] 이대호, 송승준, 장원삼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회상했다.
17일 방송된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이연복 셰프가 야구선수 출신 방송인 3인방을 초대해 식당 10주년을 기념했다.
이날 정지선 셰프는 유튜브 채널을 도전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스타셰프라면 누구나 갖고 있는 유튜브에 도전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지선 셰프는 ‘한국인의 밥상’을 콘셉트로 오프닝을 시작했으나, 전현무는 “누가 오프닝을 저렇게 하냐”고 지적했다. 유튜브 도전은 갈길이 멀었다. 직원 태국은 녹화 버튼을 누르지 않고 촬영을 진행했고, 다시 시작된 촬영은 역광으로 찍었다. 정지선 셰프는 준비된 멘트도 제대로 읽지 못하고 버벅거렸다.
정지선 셰프가 지금까지 찍은 오프닝을 확인하려고 하자, 이연복 셰프도 “뭐 찍은 것도 없는데 자꾸 확인해”라고 핀잔을 놓기까지. 정지선 셰프는 금방 100만 구독자가 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고, 전현무는 “13명 정도 볼 것 같다. 내가 한 번 볼때 5번 보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지선 셰프는 본격적으로 한국 전통 장맛을 체험하기 위해 장지녕 셰프를 만났다. 장지녕 셰프는 전현무를 굴 무침에 빠지게 한 레시피를 가진 유명 셰프라고. 장지녕 셰프가 갖고 있는 장독대의 가치만 해도 30억 규모라고 전했다. 5년 전에 담근 된장을 맛본 정지선 셰프는 가격을 물었고 1kg에 3만원이라는 사실이 전해졌다.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김숙은 “가게에서 쓰기엔 가격대가 있다”고 첨언했다. 12년 된 된장은 1kg에 9만원이라고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본격적으로 굴무침 레시피가 공개됐다. 무를 조청과 소금에 절여 수분이 빠지면 굴 무침에서 물이 나오지 않는다고. 감칠맛이 느껴지는 레시피에 전현무는 박세리가 선물한 굴무침을 3일 만에 다 먹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정지선 셰프는 장지녕 셰프와 고등어시래기추어탕을 만들었고, 이연복은 “고등어가 요리하기 어려운 식사재다. 비린내를 못 잡으면 컴플레인이 많이 들어온다”고 설명했다. 본격적으로 정지선 셰프도 된장을 이용해 된장짜장을 만들었고, 한창 음식을 만드는 중에 히밥이 찾아오기도 했다.
히밥은 정지선 셰프의 유튜브 채널이 금방 10만 구독자는 넘길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지선 셰프가 “10만 구독자는 쉽게 한다는 거지”라고 묻자, 히밥은 “쉽지는 않다”고 단호하게 말해 유튜브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한편, 이연복 셰프는 식당 10주년을 맞이해 특별한 손님을 초대했다. 연희동 쿠킹 스튜디오에는 아침부터 이연복 셰프와 아들 홍운 셰프가 준비를 시작했다. 이연복 셰프의 초대를 받은 이는 바로 야구선수 이대호. 이대호는 잘 먹는 후배, 맛있는 걸 좋아하는 후배인 송승준, 장원삼과 함께 식당을 방문했다.
이대호는 부산에서 유명한 어묵과 은퇴 모자를 함께 챙겨왔다. 정호영 셰프가 있는 줄 알았다면 하나 더 챙겨왔을 거라는 말에 이연복 셰프는 고개를 저었다. 야구를 좋아한다는 정호영 셰프는 정작 엘지 트윈스 팬이라고.
이대호는 이연복 셰프와의 인연을 설명하며 “연복 셰프님 멘보샤를 먹고 다른 멘보샤는 못 먹는다”고 말했고, 이연복은 급하게 아들을 가게로 보내며 멘보샤를 공수하라고 시켰다. 그 사이 이연복이 준비한 메뉴는 ‘실곤약가리비찜’. 장원삼은 “이거 한 100개 먹겠다”고 말했고, 세 사람은 정신없이 메뉴를 맛보기 시작했다. 잘 먹는 선수들에 비해 적은 양에 걱정했으나, 그 사이 멘보샤가 공수됐다. 정호영은 멘보샤의 갯수를 세면서 “12개다. 숫자가 딱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셰프님 제가 이 맛을 못 잊어서 다른 데서는 못 먹는다”고 극찬했다.
다음으로 이연복의 두번째 메뉴인 ‘등갈비 튀김’이 공개됐고, 이대호는 “대만 전지훈련 가면 느낄 수 있는 맛”이라며 허겁지겁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 이대호는 “튀김은 바삭하게 잘 튀겼는데 고기는 촉촉하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이연복이 준비한 메인 메뉴 ‘황제짬뽕’과 디저트로 바나나 브륄레도 멤버들은 맛있게 먹었다. 황제짬뽕은 한 그릇당 3만원이 넘을 만큼 엄청난 재료가 들어갔다고.
맛을 보면서 이대호의 연봉 이야기도 나왔다. 역대 연봉 총합만 385억원이라고. 이대호는 “저는 결혼하고 나서 아내한테 주고 용돈받아 쓴다. 20년 전부터 매달 300만원 씩 받는다. 후배들 밥값만 300만원 넘은 적도 있었다. 와이프한테 얘기하면 후배들 밥값은 준다”고 설명했다.
장원삼은 이대호에 대해 “후배들한테 들어보니까 (대호를)불편해하더라”고 말했고, 송승준은 “그때 팀에 구심점이 없었다. 대호가 악역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이대호는 “저도 승준이 형 3년 후배이지만, 친해도 후배로서 불편한 게 있다. 위계질서가 있다. 마냥 친할 수는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대호, 송승준, 장원삼은 베이징 올림픽 이야기도 꺼냈다. 오승환, 윤석민 등과 함께 선수촌을 돌아다녔다는 세 사람은 “북한 선수들이랑은 이야기도 못한다. 말 거는 것도 못한다. 얘기 한번 걸어보고 싶었는데, 얘기도 못하게 한다”고 말했다.
송승준은 “그리고 우리 우승하고 축하 파티하는데 누가 방문을 두드리더라. 알고보니 마라토너 이봉주 님이셨다. 경기가 남았다고 조용히 해달라고 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고, 장원삼은 “나는 햄버거 먹으려고 기다리는 중인데, 누가 헤드폰을 끼고 흥얼거리더라. ‘점마 누고?’했는데 나중에 보니 우사인 볼트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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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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