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엔 ‘시베리아 한파’ 온다… 맹추위, 언제까지 계속되나 [전국 한파 특보]
박유빈 2023. 12. 17. 18:32
지난주엔 평년 기온 웃돌다 찬 공기 남하
군산 37㎝ 제주 25㎝ 등 폭설 쏟아져
18일 아침 최저 영하 18도… 낮에도 영하권
“북·남풍따라 기온 변덕… 당분간 추위 계속”
尹, 취약층 돌봄강화 등 선제조치 지시
군산 37㎝ 제주 25㎝ 등 폭설 쏟아져
18일 아침 최저 영하 18도… 낮에도 영하권
“북·남풍따라 기온 변덕… 당분간 추위 계속”
尹, 취약층 돌봄강화 등 선제조치 지시
전국이 급격한 추위에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주까지는 온화하다가 갑작스럽게 추워진 변덕스러운 날씨지만 당분간은 이 같은 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는 한파특보가 발효됐다. 동해안을 제외한 강원 대부분 지역과 경기 일부 서쪽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 충북 북동부 등에는 한파경보가 발효됐으며 이 밖에 전남·경남 남부 지방을 뺀 나머지 지역에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전라권 서해안을 중심으로는 많은 눈도 내렸다. 군산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후 6시까지 37.1㎝, 제주 사제비에 25.1㎝의 눈이 내리는 등 전북 서해안과 제주 산지 등에는 한때 대설경보가 발표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대설·한파 상황에 대해 보고받고 “제설 인력·장비를 미리 배치해 강설 시 즉시 대응 태세를 구축하는 등 선제적으로 조치하고, 한파에 대비해 독거노인등 취약계층에 대한 안전과 돌봄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한파와 눈 소식은 이번 주 내내 지속되겠다. 18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8∼영하 3도까지 떨어지고 낮 최고기온도 영하 4∼4도로 일부 지역은 낮에도 영하권에서 기온이 오르지 못할 것으로 예보됐다. 19일 아침 맹추위가 다소 누그러졌다가 20일부터는 다시 찬 공기가 몰려오며 이번 달 들어 가장 강력한 추위가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20∼22일 전라권과 제주에는 눈 또는 비가 다시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의 지역은 대체로 맑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까지는 남해상으로 저기압이 두 차례 통과하며 온난한 수증기가 대량 우리나라로 유입됐다. 이 영향으로 12월 치고 많은 비와 함께 기온도 평년 수준을 크게 웃도는 따뜻한 날씨를 보였다. 이 시기 대기는 동서 방향 흐름이 두드러지면서 북쪽 고위도 공기가 한반도 부근으로 잘 내려올 수 없었다.
이런 흐름은 전날부터 뒤바뀌었다. 극지방 주변 고위도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기 쉬운 기압계로 바뀌면서 전날 낮부터 기온이 급감하기 시작했다. 한반도 북동쪽에는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저기압 소용돌이가 있고 그 위쪽으로는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고기압성 순환이 자리하고 있다. 고기압과 저기압이 붙어 움직이지 않고 정체한 상태에서, 각각 회전 방향에 따라 북쪽 공기를 우리나라로 끌어내리게 되면서 우리나라는 고위도 찬 공기 영향을 받게 됐다.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17일 광주 서구 무진대로에서 접촉 사고가 발생하는 등 빙판길 때문에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는 모습. 광주=연합뉴스 |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지난주 남해상을 통과한 저기압 영향으로 따뜻한 공기가 우리나라 북동쪽까지 모여들었는데 이 때문에 고기압이 발달했다”며 “이 영향으로 동서 흐름이 더뎌지면서 공기 흐름이 서→동에서 북→남으로 바뀌었고 북쪽 찬 공기가 우리나라로 밀려들어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오는 20∼21일에는 이날부터 18일까지 남하한 찬 공기보다 더 고위도에서 내려오는 ‘북극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7도까지 떨어지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대기 흐름이 정체된 상황에서 고위도 찬 공기가 한반도로 직접 남하할 길이 뚫리자 더 극심한 추위가 찾아오겠다.
다만 지난주 상대적으로 기온이 온화했던 탓에 추위가 더 극심하게 느껴지지만 이례적일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기상청 분석이다. 우 통보관은 “가을에서 겨울로 변하는 초입인 12월은 원래 북쪽에서는 찬 공기가 심화하고 남쪽은 아직 온도가 덜 식어 따뜻하다”며 “북풍과 남풍 영향에 따라 날씨가 크게 날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온난화 영향으로 지난주에 평년보다 따뜻한 수준의 남풍 영향을 받다가 갑자기 북풍 영향이 강해지니까 이번 추위를 더 크게 느낄 뿐, 지난주가 유난히 따뜻했던 편”이라고 짚었다.
이번 추위는 정체된 기압계가 풀리면서 점차 해소될 전망이다. 한반도 북동쪽에 있는 저기압 소용돌이가 언제 동쪽으로 물러날지는 아직 변동성이 많이 남았다. 기상청은 “기압계는 주 중·후반까지 흐름이 완전히 멈췄다가 한반도 북동쪽 저기압 소용돌이가 조금씩 약화하면서 동쪽으로 물러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동쪽으로 언제 완전히 물러날지는 현재 변동성이 너무 커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유빈·이현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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