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韓, 수도권 흔들 카드”… 비윤 ‘檢 공화국 이미지’ 우려
친윤 “보수서 가장 강력한 지지 받아
스타성과 참신함에 리더십 갖춘 인물”
최재형 “구세주 역할 기대는 어리석어”
김태흠 “중도 포용할 새판짜기 필요해”
하태경 “유력한 차기주자 아껴써야”
18일 긴급 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후보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유력하게 부상하는 데 대해 17일 당내에서는 엇갈린 목소리가 분출됐다. 당 주류인 친윤(친윤석열)계에서는 한 장관의 인기와 전투력 등에 힘입어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세워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비주류인 비윤(비윤석열)계는 공개적으로 반대의견을 내며 ‘한동훈 추대론’에 대한 온도 차를 드러냈다.
친윤계는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세워야 한다는 데에 뜻을 모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표적인 친윤계로 분류되는 한 초선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모여서 ‘누구로 하자’고 정하진 않았다”면서도 “완전히 새로운 느낌을 줄 수 있는 비대위원장을 원하는 건 맞는다”고 말했다. 정치 신인인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적합하다는 뜻을 에둘러 드러낸 셈이다. 그러면서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는다면) 잘하시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윤계 의원들은 총선을 앞두고 정치 경험이 없는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이 될 경우 당을 제대로 관리하기 어렵고 ‘검찰 공화국’ 이미지만 공고화할 수 있다는 등의 우려를 잇달아 내놨다. 최재형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서 “누가 비대위원장이 되면 구세주처럼 당을 위기로부터 구해낼 것이라고 기대하는 건 어리석은 일이다. 의원들을 비롯한 당 주요 구성원들의 철저한 반성과 변화 없이는 누가 비대위원장이 돼도 위기를 극복하기는 어렵다”면서 한 장관 추대론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5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군 복무 중 급성 백혈병과 뇌출혈이 발병했지만 제때 치료받지 못해 숨진 고(故) 홍정기 일병의 모친 박미숙씨와 면담 도중 눈물을 보이고 있다. 법무부 유튜브 캡처 |
친윤 일각이 의도적으로 한 장관 비대위원장설 여론 조성을 유도하고 있다는 문제 제기도 나왔다. 원내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통화에서 “우리 당이 다 내려놓고 환골탈태해 집단지성을 모으고 한 분 한 분의 의견을 소중히 들어도 살까 말까 한 판에 또 특정 집단이 몰아가는 분위기에 당이 흔들리고 있다”며 “당을 위해 이런 정치는 정말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이 되는 건 당을 위한 일도, 한 장관을 위한 일도 둘 다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윤재옥 원내대표는 결정된 게 없고 다 열어놓고 듣고 있다”고 말했다.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윤 원내대표는 18일 오후 긴급 국회의원·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비대위원장 인선에 관해 중지를 모을 방침이다.
박지원·김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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