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 인기 식었다고?… 강남권 응찰엔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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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억원대 서울 서초구 아크로리버파크 아파트 경매에 응찰자가 몰렸다.
서울 경매물건이 7년6개월만에 최대치이지만,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는 투자자 관심이 여전히 높아 경매시장의 옥석가리기가 심화되는 모양새다.
지지옥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경매시장은 양극화로 일부 물건만 몰린다"며 "서울 아파트 역시 당분간 경매물건이 쌓이는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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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지·가격경쟁력 갖춘 매물 관심↑
17일 업계 및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2일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14층)가 34억3560만원에 새로운 주인을 찾았다. 낙찰가율은 81.8%다. 최초 감정가 42억원에서 2차례 유찰돼 26억8800만원에 최저입찰가격이 형성됐다. 하지만 3차 경매에선 응찰자 27명이 몰렸다. 11월 서울 아파트 경매물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5.5명과 비교해도 5배 수준이다.
3차례 유찰로 시세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 받을 수 있어서다. 아실에 따르면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20층)의 최고가는 지난 8월 43억9000만원이다. 올해 실거래 중 최저가는 지난 4월 32억8000만원이다. 이번 낙찰가격은 연중 최저가를 소폭 웃도는 수준이다. 최근 전세가격은 15억~17억원 선이다. 아크로리버파크는 2016년 준공돼 총 15개동 1612가구 규모다.
경매업계에선 강남권이라고 해도 27명이 몰린 것을 이례적으로 보고 있다. 황규석 비전법률경매 대표는 "평소 반포 쪽 아파트는 10명 내외가 응찰하는데 이번엔 많이 몰린 편이다. 강남권 고급 아파트 대기 수요가 많다는 의미"라며 "강남권 호가가 높아 거래가 줄었지만 여전히 시세보다 저렴한 물건에는 관심은 높다는 방증이다. 이번 경매 낙찰에 실패한 사람들이 비슷한 금액 매매에 관심을 보일 확률도 높다"고 말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다시 3%대로 내려온 것도 고액 물건에 대한 관심이 커진 이유로 꼽힌다.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8일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시중은행의 고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3.76~6.02%로 집계됐다. 고정형 주담대 금리는 지난달 중순만 해도 연 4.03~6.44%였다. 약 1개월 새 주담대 금리 상·하단 모두가 연 0.4%p가량 하락했다.
강남3구 유찰 물건에 대한 관심은 이어지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서초구 반포동 한신서래아파트 전용 64㎡가 12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91.8%다. 감정가 16억원에서 1차례 유찰된 후 8명이 응찰에 나선 결과다.
다만, 경매물건 적체로 입지 및 가격 경쟁력을 갖춘 매물중심으로 관심이 쏠리는 옥석가리기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지옥션에 따르면 11월 서울 아파트 경매물건은 281건이다. 2016년 5월(291건) 이후 7년 6개월만에 최대치다. 11월에 낙찰된 아파트는 80건에 머물러 낙찰율은 28.5%이다. 지지옥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경매시장은 양극화로 일부 물건만 몰린다"며 "서울 아파트 역시 당분간 경매물건이 쌓이는 추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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