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김부겸과 각각 만나는 이재명…이낙연 견제?

임재섭 2023. 12. 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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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와의 회동 추진에 나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통합'을 강조하는 차원이지만, '당내 민주주의 실종'을 문제 삼으며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이낙연 전 총리를 고립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와 두 전 총리가 각각 만나면 당내 현안 해법 등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당 안팎에선 이 대표와 김·정 전 총리의 회동이 '이낙연 신당'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라고 보는 시각이 적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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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부겸·정세균 전 국무총리와의 회동 추진에 나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내 '통합'을 강조하는 차원이지만, '당내 민주주의 실종'을 문제 삼으며 신당 창당을 공식화한 이낙연 전 총리를 고립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7일 정치권 안팎의 이야기를 종합하면 이 대표는 김·정 전 총리와의 개별 만남을 각각 20일·28일을 놓고 막판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와 두 전 총리가 각각 만나면 당내 현안 해법 등 폭넓은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최근 기자들에게 "최종 조율 중"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당의 단합을 위해 원로들이 말씀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당내 통합을 강조해온 이 대표는 이번 만남에서도 총선 승리를 앞두고 당이 분열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이와 관련해 "어떻게 해서든 다음 총선에서 국민의 기대에 맞춰 승리해야 한다"며 "변화하되 단합과 단결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했다.

당 안팎에선 이 대표와 김·정 전 총리의 회동이 '이낙연 신당' 움직임을 견제하기 위한 행보라고 보는 시각이 적잖다. 이 전 총리의 신당 창당의 원심력 차단에 무게를 싣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전 총리는 최근 외곽조직이 신당 창당을 선언하는 등 창당 작업에 속도가 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성공 조건인 현역 의원 참여이나 지역 기반 등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이지만, 4개월여 남은 총선에서 변수가 될 수 있다. 이 대표 입장에선 신당에 시선이 쏠릴 여지를 만들지 않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

특히 민주당의 경우 '국민의당 트라우마'가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지난 2015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민주당의 전신) 대표가 '친노패권주의'로 비판을 받은 끝에 비문재인(비문)계가 대거 탈당하며 사실상 분당이 일어났고, 국민의당이 구성됐다. 당시 민주당은 새누리당에 이기고도 텃밭인 호남 전석을 국민의당에 빼앗기면서 당내 위기감이 고조됐던 전례가 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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