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립되는 이낙연 신당…70여명 창당 만류서명까지 등장

김세희 2023. 12. 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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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점점 고립무원에 처하는 양상이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득구·강준현·이소영 민주당 의원 등은 지난 14일부터 당내 의원들에게 이 전 대표의 신당 추진을 만류하는 내용의 연서명을 받고 있다.

민주당은 연서명 결과를 토대로 이번 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반대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민주당 내에서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을 만류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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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서울 동대문구 삼육보건대에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주제로 강연한 뒤 나오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점점 고립무원에 처하는 양상이다. 이 전 대표 측에선 이미 창당에 착수한 반면, NY(이낙연)계 의원들을 비롯한 다수가 창당을 만류하고 있다. 심지어 당내 의원 70여명이 신당 창당에 반대하는 취지의 연서명에 참여하는 일까지 일어났다.

17일 정치권에 따르면, 강득구·강준현·이소영 민주당 의원 등은 지난 14일부터 당내 의원들에게 이 전 대표의 신당 추진을 만류하는 내용의 연서명을 받고 있다. 서명을 받기 시작한 지 사흘만에 70여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서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주 국회부의장, 우원식·송갑석 의원 등 선수와 계파를 불문하고 다양한 의원들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성명서에는 "이 전 대표를 키워준 민주당이다. 분열은 필패"라며 "윤석열 정부의 무능과 폭정을 막기 위해 민주당 총선 승리를 위해 민주당에서 함께 해달라"고 호소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연서명 결과를 토대로 이번 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반대 메시지를 낼 예정이다.

민주당 내에서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을 만류하는 목소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당내 최대 의원모임 '더좋은미래(더미래)'는 지난 15일 이 전 대표를 비판하며 신당 창당 선언을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

더미래는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대표와 민주정부의 총리까지 역임하신 이 전 대표께서 신당 창당을 선언한 것에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함께 했던 민주당과 그 지지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정치적 도리를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의 정치 기반인 호남권과 NY(이낙연)계조차 반발하고 있다. 이개호 정책위의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은 민주당을 중심으로 똘똘 뭉쳐야 할 때"라며 "지난 2016년 호남에 거세게 불었던 국민의당 바람 때에도 홀로 민주당을 지켰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를 직접 거론하진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신당 추진을 만류한 셈이다. 광주시당위원장인 이병훈 의원도 전날(13일)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당에 참여할 의사가 없고 반대한다"고 밝혔다.

국민의당 트라우마가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제20대 총선을 앞둔 2015년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시절 계파 갈등으로 호남 비문(비문재인)계가 집단 탈당해 이듬해 국민의당을 만들었다. 당시 민주당은 두 석을 제외하고 호남 전석을 국민의당에게 빼앗겼다

민주당의 분열이 민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에도 무게가 실린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낙연 신당을 향해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을 볼 때, 국민의당만큼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은 안 한다"며 "다만 당 내부에서 분열하는 모습이 민심에 끼치는 악영향이 너무 크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밝혔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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