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1500m 최강자 김길리, 안방에서 첫 월드컵 2관왕

장필수 2023. 12. 17. 18:2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김길리(19·성남시청)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차세대 간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김길리는 15∼17일 서울 목동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여자 1500m 1·2차 레이스에 출전해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지난 시즌 2차 대회 1500m에서 개인 첫 금메달을 얻은 뒤 올 시즌 월드컵 1∼3차 대회 1500m 종목에서 단 한 번도 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여자 1500m 1·2차에서 모두 금
서이라, 남자 500m에서 값진 은
대표팀, 금3·은4·동1개 수확
김길리가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여자 15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길리(19·성남시청)가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차세대 간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김길리는 15∼17일 서울 목동에서 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에서 여자 1500m 1·2차 레이스에 출전해 모두 금메달을 따냈다. 김길리는 16일 1차 레이스에서 2분25초785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데 이어 17일 2차 레이스에서도 2분23초746로 정상에 섰다. 김길리는 경기가 끝난 뒤 “서울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첫 개인 다관왕을 달성해 감회가 새롭고 기쁘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지만, 그래도 목표를 위해서 최선을 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길리는 16일 2000m 혼성 계주 동메달과 17일 3000m 여자 계주 은메달까지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총 4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길리는 두 차례 금빛 레이스에서 모두 막판 트랙 바깥쪽에서 스퍼트를 올려 순위를 뒤집었다. 1차 레이스에서는 6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선두로 치고 올라왔고, 2차 레이스에서는 2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한 바퀴당 한 명씩 제치면서 올라가 정상에 섰다. 김길리는 “아웃(바깥쪽)으로 돌아 추월하려면 안에 있는 선수들보다 체력 소모가 심하고 스피드도 중요하기에 (연습에서) 운동량을 늘려 체력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2022∼2023년)부터 월드컵 시리즈에 처음 참가한 김길리는 국가대표 간판 선수인 최민정(성남시청)이 재충전을 위해 비운 왕좌를 꿰차며 에이스로 단박에 올라섰다. 지난 시즌 2차 대회 1500m에서 개인 첫 금메달을 얻은 뒤 올 시즌 월드컵 1∼3차 대회 1500m 종목에서 단 한 번도 메달을 놓치지 않았다.

서이라가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500m 결승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1년 국가대표를 은퇴했다가 이듬해 다시 복귀한 서이라(화성시청·31)는 남자 500m에서 값진 은메달을 따냈다. 국가대표팀은 올 시즌 월드컵 1∼3차 대회 500m 종목에서 유럽과 중국에 밀려 남녀 통틀어 단 한 개의 메달도 획득하지 못했는데, 서이라가 첫 메달을 안기는 쾌거를 이뤘다. 서이라는 2바퀴를 남긴 상황에서 안쪽으로 파고들어 선두에 올라섰지만, 결승선 통과 직전 안쪽으로 파고든 중국 리우 샤오왕의 ‘날 밀기’에 밀려 2위를 기록했다. 그의 기록은 41초205로 샤오왕(41초196)과 격차는 0.009초에 불과했다. 서이라는 “6년 만에 국제대회 개인전에서 메달을 땄다. 조금의 차이로 2등을 해 아쉽지만, 개인전 첫 메달을 한국에서 따서 굉장히 만족하고 기쁘다”며 미소 지었다.

대표팀은 이번 4차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1개 등 총 8개의 메달을 얻었다. 남자 대표팀에서는 서이라 외에 박지원(서울시청)이 금메달(남자 1500m 1차 레이스)과 은메달(남자 1500m 2차 레이스)을, 황대헌(강원도청)이 은메달(남자 1000m)을 목에 걸었다. 여자 대표팀은 3000m 계주에서 은메달(김길리·이소연·서휘민·심석희)을 수확했다. 혼성 계주에서는 동메달을 획득했다.

박지원이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4차 대회 남자 15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 역주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시즌 월드컵 5차와 6차 대회는 독일 드레스덴과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다. 랭킹 포인트 865점을 획득해 1위를 유지한 김길리는 크리스틴 산토스-그리스월드(미국·805점)와 격차를 벌리며 ‘크리스털 글로브’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국제빙상경기연맹은 지난 시즌부터 남녀 세계랭킹 1위에게 ‘크리스털 글로브’를 시상하고 있다. 이번 대회 뒤 종합 랭킹 2위로 내려앉은 박지원은 “아직 5차와 6차 대회가 남았다. 축구 경기로 치면 후반 15분이 지난 시점이기에 남은 30분을 잘 활용하면 충분히 1위에 올라설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