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새 눈·한파 덮친 경인지역…크고 작은 사고 잇따라

김기현 기자 2023. 12. 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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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1시께 여주시 천송동의 한 빌라 외벽에 큰 고드름이 형성돼 있다. 경기도소방재난본부 제공

 

지난 주말 갑작스러운 눈과 한파가 찾아오면서 경기·인천지역 곳곳에서 각종 피해가 속출했다. 더욱이 이번 주에도 영하 18도까지 기온이 떨어지는 등 매서운 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와 수도권기상청 등에 따르면 전날 경기지역 최저기온은 영하 11.4도, 인천지역 최저기온은 영하 9.9도로 관측됐다. 적설량은 평택 11.7㎝, 용인 7.3㎝, 수원 6.5㎝, 인천 0.8㎝ 등이다.

이로 인해 경인지역 곳곳에선 각종 피해가 발생했다. 경기지역에서는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총 186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고드름 제거 53건, 제설 7건, 수도관 동파 4건, 도로 장애 2건, 기타 120건 등이다.

특히 전날 오후 3시30분께 안성시 양성면 노곡리 82번 지방도 양성 방향 도로에서는 차량 15대가 얽힌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는 편도 2차로 도로에서 차로 변경을 하던 차량이 미끄러진 후 뒤따르던 차 여러 대가 연달아 추돌하면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선 같은 날 오전 4시께 의정부시 호원동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내부 설비 고장으로 정전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아파트 측은 전문 업체를 불러 긴급 복구에서 나서 오후 3시10분께 전기 공급을 재개했다. 이 때문에 해당 아파트 단지 약 500가구 입주민들은 11시간 동안 강추위 속에서 큰 불편을 겪었다.

지난 16일 오후 2시57분께 인천 계양구 계산동 공사현장에서 안전펜스가 쓰러져 소방당국이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인천소방재난본부 제공

같은 기간 인천지역의 경우 35건의 소방 신고 접수가 이뤄졌다. 전날 오후 3시13분께에는 미추홀구 주안동 공사현장에서 강풍으로 인해 안전펜스가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같은 날 오후 4시37분께 남동구 간석동에서는 건물 옥상에 있던 비닐하우스가 날아가는가 하면 비슷한 시간 계양구 효성동 빌라에서도 지붕 마감재가 떨어지는 상황이 빚어졌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에도 눈을 동반한 강추위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수도권 아침 기온은 영하 18도에서 영하 5도, 낮 기온은 영하 8도에서 영상 4도로 평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또 경기북서부·인천·서울·강원북부동해안 등지에는 1㎝내외의 눈비도 내릴 전망이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온이 계속해서 떨어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지역에 따라 눈까지 동반되는 곳도 있는 만큼 안전 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기현 기자 fact@kyeonggi.com
김샛별 기자 imfin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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