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법적으로 당당하게 이겨…공식적 사죄 받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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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를 상대로) 법적으로 이겼으니 그에 따르는 법적인 배상, 공식적인 사죄를 받고 싶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5)가 16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법원 확정 판결 이후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라는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세미나에 앞서 사전 행사에 참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박필근 할머니(95)도 "죽기 전에 진정한 사과를 받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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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95)가 16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법원 확정 판결 이후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라는 세미나에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서울고법 민사합의33부(부장판사 구회근)는 지난달 23일 이용수 할머니(95) 등 위안부 피해자와 유족 17명이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항소심에서 피해자 측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일본 정부는 상고하지 않았고, 한국인 성모 씨가 상고장을 낸 상태다. 법원이 성 씨의 상고를 각하하면 9일자로 판결이 확정된다. 이 할머니가 승소 판결 이후 공개 장소에서 입장을 밝힌 것은 처음이다.
이 할머니는 대구 중구에 있는 국채보상운동기념도서관에서 열린 세미나 말미에 발언 기회를 얻어 “일본은 한 마디도 잘못했다고 한 적이 없고, 그 사죄를 받기 위해 법적으로까지 가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가 당당하게 이겼으니까 거기에 따라 법적으로 배상하고 공식적으로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사과해서 한국과 일본이 친하게 되면 한국과 일본 청년들이 오고 가면서 평화를 이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미나에 앞서 사전 행사에 참석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박필근 할머니(95)도 “죽기 전에 진정한 사과를 받고 싶다”고 했다. 두 할머니는 이날 토론에 나서는 교수들에게 “위안부 문제를 잊지 않고 한일의 젊은이들이 평화롭게 풀어갈 수 있도록 도와 달라”며 꽃다발을 건넸다.
이날 대구 국채보상운동기념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는 이 할머니 등의 승소 판결 이후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제 등이 논의됐다. 백태웅 미국 하와이대 교수와 알렉시스 더든 미국 코네티컷대 교수, 와다 하루키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 김영호 동북아평화센터 이사장 등이 발제자로 참여했다.
일본이 위안부 문제에 대한 진정한 사죄를 하는 징표로 도쿄 한가운데 위안부 소녀상을 세우는 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세미나에서 제기됐다. 유엔 인권이사회의 ‘강제실종 실무그룹’ 의장을 지낸 백 교수는 “진정한 사과는 인권침해의 진실을 밝히고, 보상과 배상을 하고, 재발을 위한 본격적인 조처를 취하는 것을 통해 가능하다”며 “가령 위안부 소녀상을 도쿄 한가운데 세우고, 식민지 지배를 반성하기 위한 박물관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일본 국민들을 일깨우는 것”이라고 했다. 유럽인권재판소나 미주 인권 법원처럼 아시아 지역에서도 과거사 문제를 포함한 인권 침해 문제를 다룰 지역 인권법원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세미나에서 나왔다.
고도예 기자 y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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