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경쟁 두 팀의 엇갈린 희비···LG는 완승, DB는 시즌 첫 연패
프로농구 선두 싸움이 다시 한 번 요동치기 시작했다. 2위 창원 LG가 연패를 피하고 다시 연승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 반면, 시즌 개막부터 선두를 고수하고 있는 원주 DB는 시즌 첫 연패에 빠지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LG는 17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서울 삼성과 경기에서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친 토종 에이스 양홍석(26점·9리바운드·7어시스트)과 골밑을 지배한 아셈 마레이(22점·16리바운드)의 활약을 앞세워 93-75, 18점 차 대승을 챙겼다. 시즌 16승(6패) 고지에 오른 LG는 선두 DB(18승5패)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개막 3연패 후 17경기에서 15승2패를 질주하는 엄청난 상승세를 과시하던 LG는 전날 열린 9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전에서 69-88로 대패하며 기세가 한풀 꺾였다. 하루의 휴식도 없이 맞는 이날 비록 홈경기라고 할지라도 적잖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뚜껑을 열어보니 LG가 초반부터 최하위 삼성을 몰아붙이며 수월하게 차이를 벌려나갔다. 삼성이 1쿼터에만 10점을 넣은 코피 코번(26점·9리바운드)을 앞세워 공격을 퍼부었지만, LG도 1쿼터 11점을 몰아친 양홍석의 활약으로 맞받았다. 여기에 마레이의 활약까지 더해지며 1쿼터를 22-16으로 앞선 LG는 2쿼터에서 특유의 짠물 수비를 앞세워 삼성의 공격을 11점에 묶고 22점을 퍼부어 전반을 44-27로 크게 앞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삼성이 3쿼터에서 반격에 나서긴 했지만 LG 역시 공격으로 맞붙을 놨고 결국 4쿼터에서 힘이 떨어진 삼성이 일찍 백기를 들었다.
같은날 수원 KT를 홈으로 불러들여 경기를 가진 DB는 82-90으로 패해 지난 15일 부산 KCC전(88-94 패)에 이어 2연패에 빠졌다. DB가 연패를 당한 것은 이번 시즌 처음이다. 반대로 이전 5경기에서 3승2패로 주춤했던 3위 KT는 시즌 14승(7패) 고지에 오르며 DB에 3경기 차로 접근했다.
DB는 디드릭 로슨(24점·13리바운드)이 전반에만 21점을 몰아치는 등 엄청난 활약을 펼쳤지만, KT 외국인 선수 패리스 배스가 이를 웃도는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고개를 숙였다. 배스는 이날 전반에만 3점슛 5개를 포함해 28점을 퍼붓는 등 43점을 쏟아부으며 DB 수비진을 유린했다.
DB도 찬스는 있었다. 줄곧 끌려가던 DB는 경기 종료 2분39초를 남기고 두경민이 자유투 3개를 집어넣어 78-82, 4점 차로 추격했다. 하지만 KT가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정성우(17점)의 3점슛으로 급한 불을 껐고, 종료 1분13초 전 배스가 레이업슛을 성공시켜 87-78로 달아나 쐐기를 박았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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