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조기 등판’에 개각 빨라진다

이현미 2023. 12. 1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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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당대표 공백 사태를 맞은 국민의힘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를 위해 이번 주 한 장관에 대한 교체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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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중심 비대위장 추대 가닥
비윤계선 공개적 반대 목소리
산업장관 후보자 안덕근 지명
이번주 법무 등 4∼5곳 개각
내년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당대표 공백 사태를 맞은 국민의힘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를 출범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열 대통령도 이를 위해 이번 주 한 장관에 대한 교체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여권 내 역할론이 제기된 한 장관에 대해선 연말이나 내년 초 ‘원 포인트’ 인사 발표를 통해 출마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이 검토됐으나, 비대위 체제가 불가피해진 여당 사정으로 인해 이번 주로 교체 시기가 당겨졌다는 관측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 뉴시스
17일 여권 인사들에 따르면 비대위원장 후보군에는 한 장관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등 여러 인물이 거론됐지만 지난 15일 의원총회 이후 한 장관 비대위원장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당 핵심인 친윤(친윤석열)계를 위주로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세워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파악됐다. 한 장관이 여권과 보수층 내에서 인지도와 호감도가 높으면서 당의 위기를 타개하고 총선 전 분위기를 띄울 수 있는 인물이라는 이유에서다. 18일 열리는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에서 ‘한동훈 비대위’가 사실상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에선 비대위원장 인선 여부에 대해 “당의 논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말을 아끼고 있지만, ‘한동훈 비대위원장 카드’에 ‘윤심(尹心)’이 실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한 장관이 이번 주 교체될지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연합뉴스
친윤계의 기류가 한 장관으로 정리되자 비윤(비윤석열)계에서는 이날 “비대위원장은 구세주가 아니다”(최재형 의원), “한 장관을 조기에 소진하면 안 된다”(하태경 의원) 등의 공개적인 반대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번 주는 개각 ‘슈퍼 위크’가 될 전망이다. 지난 15일 네덜란드 국빈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윤 대통령은 곧바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대한 원포인트 개각을 단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여당의 총선 차출 요구가 강한 방문규 산업부 장관 후임으로 안덕근 현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명했다. 이번 주 내내 검증이 완료되는 대로 개각 발표를 이어 가겠다는 입장이다.

김대기 비서실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안 후보자는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통상 전문가”라며 “국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수출을 증진하고 핵심 전략산업 육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소개했다. 안 후보자는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국빈 순방에도 방 장관 대신 참여했다. 법무부를 포함해 외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고용노동부 등도 이번 주부터 교체 발표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미·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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