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서 요즘 최고 핫플레이스는? [파일럿 Johan의 아라비안나이트]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핀치솔루션(Fitch Solutions)에 따르면, 2022년 UAE를 방문하는 여행객의 수는 2800만 명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3000만명을 돌파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지난해 세계 4위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더 순위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여행 수요가 급증한 데다, 두바이가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갖추고 있어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위치 또한 두바이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 두바이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의 교차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분주하고 잘 연결된 공항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두바이를 두고 우리나라의 어느 한 유명 건축가가 “도시 전체가 거대한 테마파크 같다”고 말했던 것이 생각난다. 볼 것도 많고 즐길 것도 많은 이 도시에 연말을 맞아 놀러오면 무엇을 하면 좋을까. 부르츠칼리파 전망대 같은 너무 뻔한것 말고, 가족이 두바이에 관광 왔을때 가장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핫플레이스를 현지 교민이 2023년 연말을 맞아 추천해본다
1. 인사이드 버즈 알 아랍 (Inside Burj Al Arab)
이 호텔은 세상의 주목을 끌 수 있는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현 두바이 국왕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의 비전 하에 1994년부터 1999년까지 5년간에 걸쳐 지어졌다. 인공섬을 만드는데 2년, 그 위에 호텔을 짓는데 3년이 걸렸으며, 그 후 중동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인사이드 버즈 알 아랍 투어는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 15분마다 시작하며, 약 90분 동안 진행된다. 투어는 버틀러의 안내로 진행되며, 호텔의 역사, 건축, 인테리어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투어는 로비에서 시작된다. 로비는 화려한 대리석 바닥과 천장, 웅장한 샹들리에로 장식되어 있다. 로비를 지나면 로열 스위트로 이동한다. 로열 스위트는 버즈 알 아랍의 최상위 스위트룸으로 넓은 공간에 욕실 6개, 침실 4개, 거실, 사무실 등이 갖추어져 있다. 스위트룸은 화려한 인테리어와 고급스러운 가구들로 꾸며져 있어, 그야말로 호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상품에 따라서 전망대에서 금가루 커피를 마시거나 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돈이 아깝지 않았다. 한번 정도는 가볼만 한 것 같다. 두바이에 왔는데 그 화려하다는 버즈알아랍 호텔 내부도 못보고 돌아가면 조금 아깝지 않겠나. 럭셔리한 고급스러운 호텔의 내부를 둘러보고, 두바이의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2. 더 뷰 앳 더 팜(The View at The Palm)
처음 티켓을 사고 나면 전망대로 올라가기 전에 팜주메이라 인공섬 개발의 역사와 이곳이 개장하기까지 스토리가 담긴 극장과 전시장을 구경하게 된다. 영상은 약 3분 길이로 짧으며, 아무것도 없던 그냥 바다였던 두바이 만에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큰 인공섬을 만들게 됐는지에 대한 역사가 소개된다. 또한 전시실 내에는 벽에 새겨진 정보와 영상물, 그리고 사진들이 있는데, 바위와 모래로 다진 지반, 위성 GPS 좌표를 찍어가며 공정 체크, 지반을 강화하기 위한 시공법 등을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빌딩 52층에서 내리면 전망대가 바로 눈 앞에 있다. 처음 전망대의 전경을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생각보다 높다’와 ‘진짜 예쁘다’였다. 보통의 전망대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바라다보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면, 이 전망대는 특별하게 뷰 자체가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공섬인 두바이 팜 주메이라가 한눈에 보이는 뷰는 예전 같으면 헬리콥터 관광에서나 볼 수 있었던 비싼 상품이었으나, 이제 이러한 예쁜 전경을 불과 3만원 남짓의 가격에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360도 이동이 가능한 전망대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두바이 마리나, JBR, 블루워터 아일랜드로 이어지는 두바이의 마지막 스카이 라인이다. 이 스카이 라인과 팜 주메이라 사이 바다에 보이는 곳은 새로운 개발지역인 두바이 항구로 중동에서 가장 큰 마리나가 들어설 예정이다.
3. 두바이 미래박물관 (Museum of the Future)
두바이 미래박물관은 사실 현지에서 매우 인기가 좋아서 현지인들도 잘 못가는 곳이다. 보통 한달전에 모든 예약이 다 마감이 되니 말 다했다. 가고 싶다면 적어도 한 달전에 반드시 예약을 하고 결제까지 끝내야 한다.
방문객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혁신적인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 박물관의 각 층은 전문 스토리텔러, 기술 전문가와 미래 비전을 가진 예술가들이 참여해 실감나게 재현한 대규모 인터랙티브 영화 세트처럼 설계됐다. 미래 박물관의 전시와 체험은 우주 여행과 미래 생활, 기후 변화와 생태계, 건강, 웰빙, 종교 등의 주요 주제를 다룬다.
가능하면 저녁시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필자는 저녁시간에 갔는데 정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치이느라 제대로 잘 둘러보지 못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외전망대에서 거대한 반달 켈라그래피 모양의 박물관을 등지고 찍는 사진은 그 자체로 소장각이었다. 특히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추천한다.
4. 알시프 지구(Al Seef)
두바이 하면 높은 빌딩들이 솟아있는 현대적인 풍경이 먼저 떠오르지만, 올드 두바이 지역은 또 다른 느낌이다. 그 중 요즘 뜨고 있는 알시프(Al Seef) 지구는 커다란 건물 하나가 아니라, 아기자기 작은 상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옛 두바이의 모습을 재현한 거리다. 우리나라의 인사동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겠다.
1.8km의 두바이 크릭 연안을 따라 펼쳐진 250만 제곱피트 규모의 알 시프 개발 지구는 2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전통 건축물이 자리한 고풍스운 구역과 현대적인 편의 시설이 돋보이는 두 번째 구역이 있다. 알 시프 지역은 과거 걸프만에서 가장 유명한 진주잡이 항구였던 두바이 크릭의 위상을 지금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원요환 UAE항공사 파일럿 (前매일경제 기자)]
john.won3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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