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에서 요즘 최고 핫플레이스는? [파일럿 Johan의 아라비안나이트]

2023. 12. 17.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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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 항공 전문가와 함께 중동으로 떠나시죠! 매일경제 기자출신으로 현재 중동 외항사 파일럿으로 일하고 있는 필자가 복잡하고 생소한 중동지역을 생생하고 쉽게 읽어드립니다.
[파일럿John의 아라비안나이트-2] 연말이 다가오면서 필자가 거주하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는 최근 관광객이 넘쳐나는 중이다. 어디서 이 많은 사람들이 오는건지 어디를 가도 관광객들이 진을 치고 있는 것만 같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핀치솔루션(Fitch Solutions)에 따르면, 2022년 UAE를 방문하는 여행객의 수는 2800만 명을 돌파한데 이어 올해는 3000만명을 돌파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지난해 세계 4위를 기록했는데 올해는 더 순위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여행 수요가 급증한 데다, 두바이가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갖추고 있어 관광객들의 관심을 끌었다는 평가다. 위치 또한 두바이의 성공 요인 중 하나다. 두바이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의 교차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분주하고 잘 연결된 공항을 보유하고 있다.

이런 두바이를 두고 우리나라의 어느 한 유명 건축가가 “도시 전체가 거대한 테마파크 같다”고 말했던 것이 생각난다. 볼 것도 많고 즐길 것도 많은 이 도시에 연말을 맞아 놀러오면 무엇을 하면 좋을까. 부르츠칼리파 전망대 같은 너무 뻔한것 말고, 가족이 두바이에 관광 왔을때 가장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핫플레이스를 현지 교민이 2023년 연말을 맞아 추천해본다

1. 인사이드 버즈 알 아랍 (Inside Burj Al Arab)

버즈 알 아랍의 로열 스위트룸. 억소리 나오게 비싼 곳이다
‘세계 최초 7성급 호텔’로 알려져 있는 두바이의 ‘버즈 알 아랍(Burj Al Arab)은 평소 호텔이나 레스토랑을 이용하지 않는 일반인에게 개방되지 않는다. 여기서 묵으려면 가장 저렴한 방이 하루 200만원이 넘기 때문에, 돈은 없지만 안의 모습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한 사람들은 투어를 통해서만 내부를 둘러볼 수 있다.

이 호텔은 세상의 주목을 끌 수 있는 랜드마크를 짓겠다는 현 두바이 국왕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쉬드 알막툼의 비전 하에 1994년부터 1999년까지 5년간에 걸쳐 지어졌다. 인공섬을 만드는데 2년, 그 위에 호텔을 짓는데 3년이 걸렸으며, 그 후 중동지역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인사이드 버즈 알 아랍 투어는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저녁 8시 30분까지 15분마다 시작하며, 약 90분 동안 진행된다. 투어는 버틀러의 안내로 진행되며, 호텔의 역사, 건축, 인테리어 등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투어는 로비에서 시작된다. 로비는 화려한 대리석 바닥과 천장, 웅장한 샹들리에로 장식되어 있다. 로비를 지나면 로열 스위트로 이동한다. 로열 스위트는 버즈 알 아랍의 최상위 스위트룸으로 넓은 공간에 욕실 6개, 침실 4개, 거실, 사무실 등이 갖추어져 있다. 스위트룸은 화려한 인테리어와 고급스러운 가구들로 꾸며져 있어, 그야말로 호화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상품에 따라서 전망대에서 금가루 커피를 마시거나 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돈이 아깝지 않았다. 한번 정도는 가볼만 한 것 같다. 두바이에 왔는데 그 화려하다는 버즈알아랍 호텔 내부도 못보고 돌아가면 조금 아깝지 않겠나. 럭셔리한 고급스러운 호텔의 내부를 둘러보고, 두바이의 아름다운 전망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2. 더 뷰 앳 더 팜(The View at The Palm)

다양하게 전망대를 즐기는 사람들. 건너편으로 팜 주메이라 인공섬이 보인다
2021년 오픈해서 바로 두바이 핫플로 올라선 더 뷰 앳 더 팜은 인공섬인 팜 주메이라의 중심부에 있으며, ‘세인트레지스 두바이, 더 팜’ 건물 꼭대기 층에 있는 전망대다.. 240m 높이에서 팜 주메이라와 환상적인 두바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곳은 다양한 레스토랑과 엔터테인먼트 시설이 모인 인기 쇼핑몰인 나크힐 몰(Nakheel Mall)과 바로 연결된다.

처음 티켓을 사고 나면 전망대로 올라가기 전에 팜주메이라 인공섬 개발의 역사와 이곳이 개장하기까지 스토리가 담긴 극장과 전시장을 구경하게 된다. 영상은 약 3분 길이로 짧으며, 아무것도 없던 그냥 바다였던 두바이 만에 어떻게 세계에서 가장 큰 인공섬을 만들게 됐는지에 대한 역사가 소개된다. 또한 전시실 내에는 벽에 새겨진 정보와 영상물, 그리고 사진들이 있는데, 바위와 모래로 다진 지반, 위성 GPS 좌표를 찍어가며 공정 체크, 지반을 강화하기 위한 시공법 등을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빌딩 52층에서 내리면 전망대가 바로 눈 앞에 있다. 처음 전망대의 전경을 보고 나서 든 생각은 ‘생각보다 높다’와 ‘진짜 예쁘다’였다. 보통의 전망대가 높은 곳에서 아래를 바라다보는 형태로 구성돼 있다면, 이 전망대는 특별하게 뷰 자체가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공섬인 두바이 팜 주메이라가 한눈에 보이는 뷰는 예전 같으면 헬리콥터 관광에서나 볼 수 있었던 비싼 상품이었으나, 이제 이러한 예쁜 전경을 불과 3만원 남짓의 가격에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360도 이동이 가능한 전망대에서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두바이 마리나, JBR, 블루워터 아일랜드로 이어지는 두바이의 마지막 스카이 라인이다. 이 스카이 라인과 팜 주메이라 사이 바다에 보이는 곳은 새로운 개발지역인 두바이 항구로 중동에서 가장 큰 마리나가 들어설 예정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팜주메이라 전경. 팜 주메이라에는 할리우드 스타 톰크루즈, 테니스 스타 로저 페더러 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연예인과 유명인들의 별장들이 가득찬 것으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압권은 역시 전망대에서 바라본 팜주메이라 전경이다. 이 팜 주메이라에는 할리우드 스타 톰크루즈, 테니스 스타 로저 페더러 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연예인과 유명인들의 별장들이 가득 찬 것으로도 유명하다. 애당초 이게 직접 보지 않으면 묘사가 힘든 것이, 팜 주메이라 자체가 인공섬이기 때문에 거대한 야자수 모양으로 생겼는데, 보다 보면 ‘도대체 이걸 어떻게 만든 거지’란 생각이 계속 들 것이다.

3. 두바이 미래박물관 (Museum of the Future)

두바이 미래박물관은 사실 현지에서 매우 인기가 좋아서 현지인들도 잘 못가는 곳이다. 보통 한달전에 모든 예약이 다 마감이 되니 말 다했다. 가고 싶다면 적어도 한 달전에 반드시 예약을 하고 결제까지 끝내야 한다.

두바이 미래박물관(Museum of the Future)
하지만 그럴 가치는 있는 곳이다. 우선 외관부터가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달 모양의 외관을 1024개의 스테인리스 패널로 조립한 건축물로, UAE가 첨단과학기술의 허브로 자리하기 위한 의지를 담았다. 아주 거대한 켈라그래피 예술이 뒤덮고 있는 모습은 그 자체로 예술작품이다.

방문객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혁신적인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 박물관의 각 층은 전문 스토리텔러, 기술 전문가와 미래 비전을 가진 예술가들이 참여해 실감나게 재현한 대규모 인터랙티브 영화 세트처럼 설계됐다. 미래 박물관의 전시와 체험은 우주 여행과 미래 생활, 기후 변화와 생태계, 건강, 웰빙, 종교 등의 주요 주제를 다룬다.

미래박물관 방문객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혁신적인 기술을 경험할 수 있다.
3세부터 10세까지 어린이는 아이들이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전용 공간인 퓨처 히어로즈(Future Heroes)에서 새로운 세계를 체험할 수 있다. 또한 2층에 위치한 전망대는 ‘보이드(void)’라고 하는 빈 공간에 자리 잡고 있는데, 빠르게 변화하는 두바이 도심의 파노라마 풍경과 함께 건물 파사드의 매끄러운 안쪽 면을 가까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

가능하면 저녁시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필자는 저녁시간에 갔는데 정말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치이느라 제대로 잘 둘러보지 못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외전망대에서 거대한 반달 켈라그래피 모양의 박물관을 등지고 찍는 사진은 그 자체로 소장각이었다. 특히 어린아이가 있는 가족에게 추천한다.

4. 알시프 지구(Al Seef)

두바이 하면 높은 빌딩들이 솟아있는 현대적인 풍경이 먼저 떠오르지만, 올드 두바이 지역은 또 다른 느낌이다. 그 중 요즘 뜨고 있는 알시프(Al Seef) 지구는 커다란 건물 하나가 아니라, 아기자기 작은 상점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옛 두바이의 모습을 재현한 거리다. 우리나라의 인사동을 생각하면 이해가 쉽겠다.

1.8km의 두바이 크릭 연안을 따라 펼쳐진 250만 제곱피트 규모의 알 시프 개발 지구는 2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전통 건축물이 자리한 고풍스운 구역과 현대적인 편의 시설이 돋보이는 두 번째 구역이 있다. 알 시프 지역은 과거 걸프만에서 가장 유명한 진주잡이 항구였던 두바이 크릭의 위상을 지금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한국인에게 특히 유명한 핫스팟인 알시프 지구 내 스타벅스의 모습
오순도순 이야기 나누면서 쉬고 도보로 여유있게 돌아다니다 보면 예쁜 포토존이 궁금해질 것이다. 이럴때는 한국인에게 특히 유명한 알 시프 스타벅스로 가서 인증샷을 한번 남겨보자. 실제로 가서 보면 사진도 잘 나오고 로고가 두바이 옛건물과 잘 어울리는 것이 예쁜 것이 인스타 감성이 잔뜩 충전된다. 물론 커피맛은 여느 스타벅스와 똑같으니 굳이 안마셔도 된다.

[원요환 UAE항공사 파일럿 (前매일경제 기자)]

john.won320@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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