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인 사로잡은 삼성 스마트폰… 샤오미 제치고 1위 탈환 [인도서 쓴 삼성 초격차 신화]
TV도 점유율 23%로 선두 유지
애플 맹추격… 삼성과 격돌 예고
인도는 올해 중국을 넘어서 세계 최대 인구대국(14억2800만명)으로 부상하면서 잠재력이 큰 내수시장을 갖게 됐다. 또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집권 이후 추진 중인 '모디노믹스'로 경제성장률도 6~7%대의 고성장을 이어가면서 오는 2027년 미국, 중국에 이어 세계 3대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평균연령 28세의 젊은 노동력 등으로 인해 '포스트 차이나'로 주목받고 있다.
■4분기 연속 스마트폰 시장 1위
이 같은 이유로 글로벌 업체들의 인도 시장 진출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최근 17.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지난해 4·4분기 이후 4분기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다. 2020년 3·4분기까지 1위를 유지하다 이후 2위로 밀려난 뒤 다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이 같은 속도라면 올해 중국의 샤오미를 제치고 인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탈환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올해 상반기 TV시장 점유율도 23%로 최대 TV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삼성전자 TV는 2019년부터 5년 연속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인도 스마트폰 및 가전 시장에서 이처럼 삼성전자가 선전하고 있는 이유를 듣기 위해 수도 뉴델리에서 차로 1시간 정도를 달려 삼성전자 인도법인이 위치한 구르가온으로 향했다.
박종범 삼성전자 서남아총괄장(부사장)은 "삼성전자는 인도에 생산공장뿐만 아니라 연구소와 디자인센터도 운영하고 있다"면서 "현지 생산 및 마케팅, 특화된 기능 및 제품 등을 기반으로 모든 인도 소비자들이 삼성전자를 인도 브랜드처럼 사랑할 수 있도록 현지 브랜드로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 현지인에게 맞게 스마트폰, 가전 등 제품의 디자인과 기능을 특화한게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1995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현재 SRI-N(노이다)·SRI-D(델리)·SRI-D(벵갈루루) 등 3개의 연구소와 디자인연구소 1곳 그리고 노이다와 첸나이에 각각 생산법인을 두고 있다. 삼성전자의 인도 인력은 총 1만8000여명으로, 이 중 연구소 인력이 7800여명에 이르고 생산법인 8300여명, 판매법인 2300여명 등이다.
■현지 R&D 인력, 특화전략 주도
특히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에 위치한 SNR-B 연구소는 1996년 설립 이후 정규 엔지니어 3100여명, 연구소장, 최고기술책임자(CTO) 등이 모두 인도 현지인으로 현지인 중심으로 조직 및 프로젝트가 운영 중인 삼성전자 해외 연구소 중 가장 규모가 크다. 매년 250여개의 AI급 특허를 출원하는 등 미국 연구소와 함께 삼성전자의 최고 해외 R&D센터다.
SRI-B 연구소는 2000년 3세대(3G) 모바일폰 개발부터 4G, 5G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삼성전자 본사 모바일 프리미엄 개발의 칩셋, 카메라 소프트웨어, 온디바이스 AI 등 주요 프로젝트에 참여했고 신규 사업인 6G, 인공지능(AI) 등에도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참여 중이다. 인도 모디 정부의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기조에 맞춰 인도 내수향 제품 개발을 이끌고 있다.
2000여명의 연구개발(R&D) 인력이 상주하는 SRI-N 연구소도 삼성전자의 모바일 제품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글로벌 R&D센터로 서남아와 북미 지역에 출시되는 모바일 단말기 개발 및 탑재되는 서비스와 기능을 개발하고 있다. SRI-D 연구소는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에서 활용하는 해외연구소 중심 R&D센터다.
■애플 생산확대…한판승부 예고
삼성전자는 인도 소비자에게 글로벌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동시에 현지인의 삶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특화 기능 및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다.
실제로 이동통신 인프라가 열악한 인도 시장을 겨냥한 '오토 데이터 스위칭' 기능은 첫 번째 심카드가 네트워크를 잡지 못해도 두 번째 심카드를 사용해 휴대폰 수신, 데이터 사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SRI-N 연구소 연구원들은 사용자경험, 헬스 기능, 성능향상 등 갤럭시 S23 시리즈 개발에도 기여했다.
또 가전제품 중 인도 가정에서 필수품이 된 '커드 마에스트로'냉장고는 현지 니즈에 맞게 론칭했다. 인도 소비자는 요리에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커드'(수제 요거트)를 좋아하는데 이 냉장고의 커드 코너에 우유 등 재료를 넣어두면 발효 과정에서 다양한 날씨나 조건에 상관없이 일정한 환경을 유지해 손쉽게 커드를 만들 수 있다.
집에서 손쉽게 피클을 만들 수 있는 '피클 모드 마이크로웨이브'도 선보였는데 이 제품으로 전통 빵 난도 만들 수 있다. 아울러 'AI 에코버블 세탁기'는 인도에 처음 선보인 AI세탁기로 영어뿐만 아니라 힌디어 인터페이스(UI)도 적용해 편의성을 높였다.
한편 글로벌 경쟁업체인 애플이 인도를 제2생산기지로 육성하겠다며 2025년까지 전체 아이폰의 25%를 인도에서 생산하고, 2027년에는 절반까지 늘리겠다고 밝혀 삼성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인도 공장에서 최신 기종인 '아이폰 15'를 생산하는 애플은 향후 5년 내 생산규모를 현재의 5배인 40억달러로 끌어올릴 계획이며, 애플의 협력업체인 폭스콘도 5년간 인도에 2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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