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EA] 우승 차지한 한국 대표팀, "각기 다른 팀 선수들 모여 많은 것 배웠다"

허탁 2023. 12. 1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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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루스터', '함박', '칼릭스', '바이탈', '듀로', '웨이', 박승진 감독, 전호진 전력분석관.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에서 대회 3연속 우승을 차지한 한국 국가대표팀이 우승에 대한 기쁨을 전했다.

한국 대표팀은 17일 여수 엑스포 컨벤션 센터에서 펼쳐진 2023 한중일 e스포츠대회(ECEA) 3일차 리그 오브 레전드 종목 결승전서 중국을 상대로 2대0 완승을 거뒀다. 한국 대표팀은 1세트 교전력을 바탕으로 경기를 리드해가며 승리했고, 2세트 초반 불리한 구도를 역전시키며 이번 대회 전승으로 우승을 확정 지었다. 한국 팀은 이번 승리로 LOL 종목에서 3연속 1위를 차지했다.

경기 후 한국 팀을 이끈 박승진 감독과 전호진 코치 '루스터' 신윤환, '함박' 함유진, '칼릭스' 선현빈, '바이탈' 하인성, '듀로' 주민규, '웨이' 한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Q, 승리 소감은?

A, 박승진: 예상보다 쉽게 선수들이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했다. 기분이 좋다.

A, 전호진: 예상은 2대0으로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실제로 이기니 기쁘다.

A, 신윤환: (선수 생활 동안) 우승을 처음 해본다. 아직은 무슨 기분인지 모르겠지만, 길게 보더라도 프로 생활에서 이런 경험 하기 어려울 것 같다.

A, 함유진: 오늘 솔직히 제 기량만큼 나온 것 같지는 않아 만족스럽지 않다. 그래도 결과가 좋게 나와서 기분은 좋다.

A, 선현빈: 국제적인 대회에서 우승해서 뜻깊다. 형들과 함께 열심히 이뤄낸 우승이라 더 기쁘다.

A, 하인성: 이번 대회에서 좋은 팀원들과 함께 할 수 있어 팀원들에게 고맙고, 또 기쁘다.

A, 주민규: 태극마크를 달고 대회에 참가했다. 재밌었던 경험으로 남을 것 같다. 다양한 소속팀에서 온 선수들과 함께 해 배운 점도 많고 뜻 깊었다.

A, 한길 : 컴퓨터로만 보다 직접 잘하는 선수들과 경험해볼 수 있어 뜻깊었다.

Q, ASCI(아시아 스타 챌린저스 인비테이셔널)도 참가해봤는데, 이번 중국 팀 같은 경우 ASCI와 비교했을 때 차이가 어땠나?

A, 박승진: ASCI 같은 경우 팀 대 팀으로 대결하는 구도다보니, 확실히 중국 팀들이 기량이 좋았다. 반면 한중일 대회는 중국 팀이 전체적으로 연습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상대 미드인 'LZQ' 란쯔치 같은 경우 역시 '나이트'를 대신해 뛸 정도로 평가가 좋은 선수지만, 저희 미드가 더 잘한다고 생각한다.

Q, 다른 팀에서 온 선수들과 함께 하는 것은 어땠나?

A, 신윤환: 처음 만났을 때 낯을 가리는 편인데, 팀원들이 성격이 좋다. 게임 내에서도, 또 일상에서도 잘 챙겨줘 금방 가까워질 수 있었다. 그래서 합도 더 잘 맞았다.

A, 선현빈: 각 라인에서 다 잘하는 선수들이 와서 배울 점도 있었고, 또 성격도 좋아서 빨리 친해질 수 있었다.

A, 주민규: 서로 각 팀마다 추구하는 피드백 방향이 다르기도 하다. 네 팀에서 각자 오는데 배워온 것을 서로 공유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운 것 같다.

A, 한길: 다른 팀에서 배워온 선수들끼리 와서 같은 게임을 하다보니, 서로 생각이 다른 플레이가 많았다. 주민규가 뛸 때는 제가 뒤에서 보고 또 제가 할때는 민규가 보면서 서로 생각을 맞춰가는 과정이 재밌었다.

Q, 승리를 확신하게 된 순간은?

A, 박승진: 개인적으로 합을 짧게 맞출 수 밖에 없는 대회에선 어려운 조합보다 쉬운 조합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세트 때 저희가 준비한 대로 밴픽이 잘 나왔는데, 상대방이 생각보다 극단적으로 밴픽을 진행해 상대 조합이 매섭게 나왔다. 밴픽이 끝났을 때 선수들이 잘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선수들을 믿고 있었기 때문에 잘 흘러간 것 같다.

A, 전호진: 2세트 같은 경우 초반에 레드 캠프 같은 경우 사고가 크게 났다. 힘든 초반이 아니었어야되는데 좀 힘들어졌다. 그래도 '루스터', '칼릭스'가 모두 플레이를 잘 해줘서 경기를 잘 끌고갔다. 바론을 먹은 뒤부터는 저희가 이겼다고 생각했다.

Q, 오늘 경기력을 스스로 평가하자면?

A, 선현빈: 오늘 경기를 보면 니코를 플레이했던 판 중에 가장 잘 했다고 생각한다. 니코에 대한 자신감은 10점 만점에 7~8점 정도다.

Q, 대표팀을 지도하면서 합을 맞추는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A, 박승진: 사실 저희 선수들이 모두 챌린저스 리그에서 가장 잘하는 선수들만 모은 라인업이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 한타, 포지셔닝 위주로 지도하려고 했다. 그 부분을 집중적으로 봤다.

A, 전호진: 감독님이 한타, 포지셔닝 위주로 지도했다. 그 한타를 하는 데 있어서 생각하는 바가 다르다보니 "어, 왜 이렇게 했지"라는 식의 어려움이 있었다. 그 부분을 조율하는 것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는 않았다.

Q, 국가대표팀에서 활동한 선수들 중 다음 시즌 상대로 만나면 가장 두려운 선수는?

A, 신윤환: '함박'이 가장 무섭다. 동선을 잘 짜서 어느 타이밍에 갱을 찌를지 모르겠다.

A, 함유진: '칼릭스'가 가장 무섭다. '칼릭스'가 나이가 굉장히 어리고, 경험이 적은데 연차가 쌓일수록 더 잘해질 것 같다.

A, 선현빈: '루스터'가 가장 경계된다. 같이 게임했을 때 탑이 상수 역할을 했다. 아무리 말려도 상대 탑과 성장이 비슷하거나 더 좋다.

A, 하인성: '듀로'가 가장 무섭다. 특정 챔피언을 잡으면 경기력이 너무 좋다.

A, 주민규: '루스터'가 가장 무섭다. 이번 년도 챌린저스 리그에서 탑 라인전을 볼 때마다 다 이기더라. 불리한 구도는 반반을 간다. 내년에는 더 잘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A, 한길: 저도 '루스터'가 가장 두렵다. 1,2년 전만 해도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급성장하더라. 같이 해봤는데도 정말 잘한다고 느껴서 무서운 상대가 될 것 같다.

Q, 롤모델을 꼽자면?

A, 신윤환: '페이커' 이상혁이 롤모델이다. 자기 관리나 게임 연습, 콜 같은 것을 들어보면 따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A, 함유진: '피넛' 한왕호가 롤모델이다. 피지컬이 화려하지 않더라도 뇌지컬로 캐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A, 선현빈: 제 스타일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롤모델이 없다.

A, 하인성: '룰러' 박재혁과 '구마유시' 이민형이 제 롤모델이다. '구마유시' 같은 경우 여러 챔피언을 잘 다루면서 화려한 장면을 연출해낸다. '룰러'의 경우 연차가 거듭될수록 더 잘해진다.

A, 주민규: '페이커' 이상혁과 은퇴한 '매드라이프' 홍민기가 롤모델이다. 그 두 선수를 보면서 롤을 시작했고, 자라서 지금의 제가 만들어졌다.

A, 한길: '코어장전' 조용인과 '베릴' 조건희가 롤모델이다. 연습생 시절 '코어장전' 개인 유튜브의 강의 영상을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잘하지"라는 마음이 들어서 존경하게 됐다. 또 프로 생활하면서 줏대 있는 플레이와 강한 콜이 부족하다고 느끼는데, '베릴' 님이 그 부분에서 장점을 가졌다고 본다.

Q, 마지막 한 마디.

A, 신윤환: 한중일 대회를 처음 우승해봤다. 내년에도 더 열심히 해서 스프링, 서머 모두 우승하겠다.

A, 함유진: 몇 주간 같이 연습했던 동료지만 내년이 되면 적이다. 봐주지 않고 내년엔 제가 1등을 먹겠다.

A, 선현빈: 다시 농심으로 돌아가서 농심 선수들과 합을 맞출 때다. 스프링 서머 모두 우승할 자신 있다. 많이 기대해달라.

A, 하인성: 제가 자신의 실력에 있어서 가장 자신이 있다. 꼭 스프링과 서머 매 판 좋은 모습으로 우승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A, 주민규: 이번 년도 챌린저스 리그에서 뛰었을 때보다 내년에 더 좋은 성적과 발전을 보여주겠다. 꼭 우승이 아니더라도 최상위권에 가도록 노력하겠다.

A, 한길: 이런 기회 주신 감독님, 코치님, 관계자분들 감사드린다. 제가 생각해도 제가 아직 부족하다고 본다. 내년에 더 발전해서 여기 있는 선수들 모두 부숴버리겠다.

여수(전남)=허탁 기자(taylor@dailyesport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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