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서울아리수본부…34년 만에 명칭 변경

영문 명칭도 ‘서울 워터’로
부식 노후관 이미지 탈피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 전경 이미지.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신혜원 기자]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새해부터 '서울 아리수본부'로 기관 이름을 변경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1989년 본부 출범 이후 34년 만이다.

그동안 서울특별시 상수도사업본부는 한자 기반의 12자로 이루어진 긴 기관 이름으로 인해 쉽게 부르고 소통하기가 어렵다는 의견이 많았다.

본부는 관을 통해 물을 보내는 설비를 뜻하는 ‘상수도’가 시민에게 매립 노후관을 연상시켜 수돗물이 먹는 물로 자리매김하는 데 저해 요소로 작용한다고 봤다.

또 단순히 수도관을 관리하는 곳이 아닌 세계 최고의 맛있는 물을 제공하는 본부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기 위해서도 명칭 변경이 필요했다고 본부는 설명했다.

이에 인지도가 높은 서울의 수돗물 브랜드 ‘아리수’를 적극 활용해 시민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새로운 기관명과 CI(기업 이미지) 개발을 추진했다.

본부는 공급자 관점의 기능적 명칭에서 시민 친화적인 명칭으로 변경해 향후 100년을 대비하는 미래 비전인 ‘아리수 2.0’의 추진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영문 이름도 기존 ‘서울 워터웍스 어소리티’(Seoul Waterworks Authority)에서 ‘서울 워터’(Seoul Water)로 바꾼다.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워터’, 일본 도쿄의 ‘도쿄 워터’처럼 도시 이름과 물을 뜻하는 ‘워터’를 결합해 직관적으로 정체성을 알 수 있게끔 했다.

지난 15일 기관 명칭 변경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안이 서울시의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본부는 1월1일부터 서울아리수본부로 새 출발 하게 된다.

시는 명칭 변경과 함께 2026년까지 서울시민이 아리수를 먹는 비율을 50%까지 끌어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집으로 찾아가는 무료 수도꼭지 수질검사를 100만건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부터는 노후 주택을 대상으로 급수관 교체 지원 사업과 급수관 세척비·수도꼭지 필터를 종합적으로 지원하는 클린닥터 서비스를 시범으로 추진하고 있다.

유연식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서울아리수본부로 기관명을 변경하고 CI를 개발하는 일은 ‘세계 최고의 맛있는 물’로 (아리수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고 해외 진출·협력 등을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며 “새로 바뀐 CI의 현장 적용은 최소 비용을 들여 시민 불편이 없게끔 순차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hwshin@heraldcorp.com